(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늘며 올해 하반기 TV 판매가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화질·대형 TV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TV 구매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록적인 수준의 TV 판매량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TV 제조업체들의 디스플레이 주문량은 4천580만대로 2분기보다 2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의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전 분기 대비 패널 구매 수량을 30%가량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의 TV 제조업체들이 이처럼 패널 수매 수량을 늘리며 올해 3분기 패널 구매량은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보다 오히려 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TV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과 수요 위축으로 불황을 겪어왔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줄었다.

수량 기준으로 4천650만대, 금액 기준으로 205억9천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2%, 17.9% 감소했다.

지난 4월까지도 글로벌 TV 출하량은 코로나19에 따른 유통채널 영업 중단으로 전년 대비 28% 축소됐다.

특히 지난 3월 TV 패널 구매량은 옴디아의 기존 전망치보다도 15~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분기 말 들어서면서부터 한국의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디스플레이 구매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급변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19로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증가한 데다, 미국과 유럽 등의 유통채널이 재가동하기 시작하면서 3분기부터는 판매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수요 회복기를 틈타 고화질·대형 TV를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과의 차이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TV 제조업체의 북미와 유럽의 TV 유통재고도 빠르게 소진돼 이달 들어서는 경상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와 유럽 지역의 경제 재가동 이후 대형 TV 수요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도 알려졌다.

옴디아는 "한국과 중국의 TV 제조업체들이 올해 3분기 패널 구매를 이처럼 늘리는 것은 패널 가격 하락과 시장 수요가 동시에 작동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TV 업체들은 한국 TV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를 막기 위해 패널을 더 비축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TV 제조사의 패널 주문 동향은 TV 수요를 예상하는 선행지표다.

TV 제조업체들이 2분기 말부터 패널 주문량을 늘리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TV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전년보다 8.7% 감소한 2억35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대부분 상반기 부진에 따른 것으로, TV 판매량은 올해 2분기 3천875만7천대에서 3분기는 5천451만500대, 4분기 6천690만5천500대로 연말이 될수록 수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큰 폭 늘어난 데다 55인치와 66인치 중심으로 TV 교체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3분기 TV 합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4% 증가한 1천900만대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에서 이연된 TV 수요를 고려할 때 대형 TV 수요 급증세가 4분기 최대 소비시즌인 11월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삼성전자 가전(CE) 부문과 LG전자 홈 엔터테인먼트(HE) 부문의 실적이 2분기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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