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의 전망대> 코로나 19시대의 낙타기업과 룬샷(LOONSHOT)
<배수연의 전망대> 코로나 19시대의 낙타기업과 룬샷(LOONSHOT)
  • 승인 2020.06.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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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 시대에 유니콘기업은 우리 산업 생태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일부 유니콘 기업은 코로나 19에 따른 봉쇄 등으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져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 허약한 사업모델과 수익성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도 유니콘 기업의 수익성 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 업을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19로 투자의 지형이 바뀌면서 실리콘 밸리에서도 유니콘이 아니라 낙타를 닮은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척박한 땅인 사막에서도 생존 능력을 과시하는 낙타 같은 기업들을 전폭으로 지원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Out Innovation'의 저자인 알렉스 라자로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낙타의 특성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생명력이 강한 기업군의 장점을 설명했다. 낙타는 가상의 세계에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 실존하는 동물이다. 그것도 사막이라는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 능력을 검증받았다. 낙타는 3일 이상 물을 마시지 못해도 살아 남는다. 뜨거운 사막에서도 땀을 흘리지 않아 수분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낙타같은 기업은 자금이 제대로 수급되지 않더라도 모진 생명줄을 이어오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자금줄이 끊어져도 몸집을 줄이면서 살아남는 데 주력한다. 척박한 시장환경에서도 적응력이 강한 낙타처럼 좀처럼 고꾸라지지 않는 기업이 낙타같은 기업이다. 코로나 19를 맞아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기업은 유니콘 기업이 아니라 낙타같은 기업이 아닐까

낙타같은 기업 중에서도 '룬샷(LOONSHOT)'에 해당하면 코로나 19로 뒤바뀐 기업 환경에서 스타 기업이 될 후보군이 될 수 있다. 유명 물리학자가 사피 바칼은 '문샷(MOON SHOT)'을 빗대 '룬샷(LOONSHOT)'이라는 책을 썼다. 문샷처럼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행에 옮긴 기업들이 룬샷이다. 문샷은 달탐사선의 발사를 일컫는다. 무모하지만 실행이 뒷받침될 때 현실이 될 수도 있는 혁신적 행위 등이 문샷에 해당한다. 존 F. 케네디는 소련이 유인 인공위성 스푸티니크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데 자극을 받아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겠다고 발표한다. 소련의 인공위성을 추월하기 위해 제시된 비전이었지만 당시에는 무모한 꿈으로 비난받았다. 심지어 경영난에 빠진 군산복합체를 먹여 살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까지 받았다. 하지만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쏟아지면서 오늘날 미국 과학 기술의 발전을 추동한 핵심 동력이 됐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위대한 도전 정신을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혁신은 구호나 문화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구조와 실행에서 나온다.

코로나 19시대를 맞아낙타기업과 룬샷들에게 정책 및 재정지원이 뒷받침되기를 기대해 본다.(국제경제부 기자)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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