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전일 폭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동반 급락했던 글로벌증시가 반등하는 등 위험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돼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경제 회복 낙관론이 냉정한 현실 확인에 들어감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을 주시하는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경제 재개와 회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코로나19의 2차 유행 우려는 지속했지만, 증시가 반등하면서 극도의 위험 회피는 잦아들었다.

미국 텍사스와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플로리다의 일간 신규 확진자는 사상 최대인 1천900명 이상을 기록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보건 전문가들은 2차 감염이 없다고 말했다"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어제 다시 경제를 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는데,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소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발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도 가계와 기업의 취약성이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일부 일자리는 복구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8.9로, 전월 확정치 72.3에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75.0도 상회했다.

미국 경제의 기둥인 소비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미 노동부는 5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0.7% 상승을 상회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7.37포인트(1.90%) 상승한 25,605.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21포인트(1.31%) 오른 3,041.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6.08포인트(1.01%) 상승한 9,588.8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5.55% 내렸다. S&P 500 지수는 4.78%, 나스닥은 2.3% 하락했다. 지난 3월 20일 주간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시장은 코로나19 신규 확진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 텍사스와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일부 주에서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속도가 빨라지면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했다.

플로리다는 이날도 일간 신규 확진자가 1천900명 이상을 기록해 사상 최대에 달했다는 발표를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22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현실화하면, 경제 재개 및 회복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경제의 재봉쇄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일 밤 보건 전문가들과 장시간 대화했다"면서 "그들은 2차 감염은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어제 다시 경제를 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으며, 나는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선 주나 도시별로 봉쇄 완화가 지연되거나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소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한 점도 경기의 빠른 회복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요인이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도 가계와 기업의 취약성이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지수는 전일 대폭락 이후 반발 매수세와 양호한 지표 등으로 장 초반에는 큰 폭 올랐지만,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는 등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800포인트 이상 올랐던 데서 장중 한때 5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장중 변동 폭이 약 900포인트에 달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3.01% 올랐고, 에너지도 2.71% 상승했다. 기술주는 1.34%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의 향후 행보에 대해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의 앤드루 슬리몬 이사는 "최근 랠리의 강도를 고려할 때 매도가 하루 만에 끝난다면 놀라운 일일 것"이라면서 "스몰캡 등의 주가는 여전히 큰 폭 올랐으며, 최근 나타난 과도한 투기를 해소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고통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메디올라눔 인터내셔널 펀드의 브라이언 오레일리 시장 전략 담당 대표는 "여전히 대기 중인 자금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장기 펀더멘털보다는 모멘텀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이며, 전일과 같은 폭락 이후에는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 올리는 투자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52% 하락한 36.0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1bp 상승한 0.692%를 기록했다.

지난주 내내 올라 0.9%를 상회했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들어서는 전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이번 주 21.1bp 내렸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에 전일 대폭락했던 뉴욕증시가 반등해 극도의 위험 회피가 꺾였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물러났다. 다만 증시 반등세가 점차 약해지면서 미 국채 값 낙폭도 제한됐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6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반등세를 이어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등 안도감을 줬다.

지난주 0.959%까지 올라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했던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다시 하락해 박스권으로 돌아왔다.

각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 속에서 5월 깜짝 고용보고서 등 빠른 회복 기대가 커져 미 국채에서는 강한 매도세가 나와 국채수익률은 레인지 상단을 뚫었지만, 이번 주 경기 비관론, 공격적인 통화완화로 장기 국채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연준은 올해 6.5%의 역성장을 예상했으며 경제 경로가 매우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2022년까지 제로 금리를 이어가겠다고 시사했다. 또 월간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은 지나갔다는 인식은 자리 잡았지만, 채권 트레이더들은 경제에 대해 다시 냉정하게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포지션을 풀고 관망하고 있다. 채권의 고정 가치를 떨어뜨리는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폭등을 기대할 이유도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뉴버거 베르만의 로버트 이슈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가 다소 지표를 앞서갔던 것으로 보이며, 연준 회의는 조만간 어디로도 가지 않겠다는 점을 시장에 일깨워줬다"며 "경제 회복세는 고르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좁은 범위에 고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제인 배리 미 국채 전략 대표는 "정책 성명서부터 금리 전망까지 연준 위원들이 발표한 모든 것은 연준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더 확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지금 가장 큰 위험은 경제를 열고 있는 미국과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감염 2차 물결 등장"이라며 "여전히 U자형 회복을 보고 있으며, 이는 장기 국채수익률이 레인지 하단을 향할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공급망과 수요의 대규모 붕괴, 추가 감염 관련 계속되는 불확실성 관점에서 완전한 회복은 더디고, 구불구불한 경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대표는 "연준은 경제 흐름이 어떻게 될지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했고, 이는 좋다"며 "우리 모두가 2분기가 저점이고 개선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시장은 연준의 전망을 깎아내리려 했지만, 시장은 상당히 이에 휩쓸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매크로 전략가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최근 사회적 불안,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타격을 줬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였다"며 "미국 성장률의 주요 동인인 소비자심리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38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896엔보다 0.487엔(0.4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53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993달러보다 0.00457달러(0.40%)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83엔을 기록, 전장 120.78엔보다 0.05엔(0.0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0% 오른 97.127을 기록했다. 주 중반 3개월 이내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반등했고, 주간으로는 0.17% 올랐다. 4주 만에 주간 상승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져 그동안 가파르게 하락했던 안전피난처 달러는 다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6.5% 역성장, 연말 9.3%의 실업률 등 경제를 우울하게 전망한 데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점차 커져 한층 고조되던 회복 낙관론이 꺾였다.

기대만큼 빠르게 경제가 회복할 수 있을지 냉정한 시각에서 좀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졌고, 시장 참가자들은 많은 국가의 경제 재개 속에서 그동안 쌓아놨던 위험 자산 베팅 포지션을 빠르게 풀고 있다.

전일 대폭락했던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달러 약세 베팅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한 연준은 다음 주에도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등 연속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연준의 경계심이 시장 전면에 등장하면서 달러가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의 카주시게 카이다 외환 세일즈 대표는 "리스크 오프 거래의 교본과 같은 움직임"이라며 "이런 움직임의 대부분이 다양한 많은 사람 플레이어보다는 알고리즘이나 모델 플레이어가 이끌었다"고 말했다.

전일 급락했던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캐나다 달러가 달러에 상승했지만, 유로와 파운드는 약세 흐름을 면치 못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분석가는 "회복기금 승인 의구심이 있어 유로 하락을 유발하고 있다"며 "덴마크 등 이 제안에 반대하는 쪽은 타협 의사는 있어 보이지만, 찬성할 경우 대가를 치를 수 있어 합의에 이르는 길은 험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시적으로라도 회복기금이 결국 승인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마다 유로의 돛에서 바람이 빠질 것"이라며 "물론 반대론자들이 조만간 굴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니크레딧의 분석가들은 "회복기금의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여 유로는 다음 주 달러에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위험 선호가 줄어들고, EU에서 새로운 뉴스가 나오지 않는 한 유로에 관망 흐름이 만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주식 매도를 촉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금융시장의 강세 분위기와 비교해볼 때 연준 위원들은 내내 조심스러웠다고 지적했다.

SMBC 니코 증권의 마코토 노지 수석 통화 전략가는 "연준의 경기 평가를 주가 하락의 이유로 돌리는 것은 거의 인신공격 수준"이라며 "주가 랠리가 과도한 유동성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연준의 완화적인 기조는 주가를 하락세로 내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래가서는 안 될 과매수 시장에서 나온 조정"이라며 "주의해야 할 것은 중국과 유럽에서 더 나쁜 소식이 들린다면 시장 하락이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유럽연합(EU)은 오는 19일 유럽이사회 회의에서 유럽위원회가 제안한 코로나19 회복기금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여전히 증가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스 골터만 분석가는 "달러 강세 근거가 많이 사라졌고, 하반기에 주가가 더 반등할 것이어서 달러 하락세는 재개될 것"이라며 "3월 연준 금리 인하 이후 금리 차별화 역시 달러 하락 쪽으로 가파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8달러(0.2%) 하락한 36.2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8% 이상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이 증가하면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했다.

이는 경제 재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원유 수요 회복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는 변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의 회복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한 점과 맞물리면서, 원유와 주식 등 위험자산의 급격한 조정이 촉발됐다.

연준은 이날 내놓은 통화정책보고서에서도 가계와 기업의 취약성이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다만 유가는 전일 8% 이상 폭락한 만큼 이날 추가적인 하락 압력은 제한됐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장중 상승 폭을 대거 줄이기는 했지만,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는 지지력을 보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2차 유행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경제를 다시 봉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다시 증가해 사상 최고치 수준을 늘어나는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부상한 상황이다.

원유 채굴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7개 줄어든 199개를 기록했다.

채굴 장비 수의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감소 폭은 최근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최근 유가가 반등하면서, 미국의 셰일 업체들이 산유량을 다시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유가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FXTM의 루크맨 오투누가 수석 연구원은 "유가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우려로 하락 충격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봉쇄 조치가 다시 취해지는 것과 글로벌 경제 회복의 지연 가능성은 원유에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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