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건설 수주액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과 공공부문 모두 수주가 급감하고 있고 코로나19 2차 확산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건설 수주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15일 대한건설협회 월간건설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건설 수주액은 전년동기대비 31.3% 감소했다.

국내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전년 대비 14.0% 증가했고 2월에는 전년 대비 35.8%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에는 수주액이 전년동기대비 13.1% 감소했고 이후 낙폭이 커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규제가 맞물려 국내 부동산 거래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4월 수주는 극히 부진했던 것"이라며 "세계 경제 역시 디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라 건설경기도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에는 발주자별, 공사종류별 전 분야에서 감소 폭이 컸다.

민간부문 수주액은 7조2천257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5.2% 감소했는데 특히 토목공사 수주액은 4천197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9.9% 급감했다.

공공부문 수주액도 2조4천13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6.5% 감소했다.

토목 부문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1.4% 줄었고 건축공종은 작년 같은달보다 5.8%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 실적 역시 지난 4월 전월에 이어 전년 같은 달보다 10.5% 줄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건설업 수주가 급감했지만, 하반기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서면 건설경기가 다시 활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 폭락세 진정과 미국, 유럽 등의 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 국가의 경기 부양 대응으로 2분기 이후 건설경기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건설업 체감경기 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상승 폭도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64.8을 기록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건설기업의 체감지수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1월부터 석 달 연속 떨어져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4월 소폭(1.1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5월 4.2포인트 올라 상승 폭을 키웠다.

연구원은 신규공사 수주와 건설공사 기성이 급격히 나빠졌던 상황이 다소 진정되고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진정된 것이 아닌 만큼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많은 상황이다.

최근 건설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건설투자가 많게는 10조1천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올해 건설투자가 작년보다 3%가량 감소할 것으로 봤다.

실제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지출 구조조정도 역대 최대로 감행했다. 특히, SOC(사회간접자본) 예산도 6천억원 감액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공공공사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아직 불확실이 큰 상황"이라며 "건설 경기 반등을 위해선 코로나19의 2차 확산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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