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투자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상장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내달 상장을 앞두고 15일 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IPO를 앞두고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외 투자자들의 반응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좋다"고 전했다.

그는 "독자개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임상 결과가 견조하고,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저희도 투자자 반응에 고무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7~18일에는 국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서 19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오는 23일~24일 청약을 거쳐 신규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총 1천957만8천310주를 공모하며 공모예정가는 주당 3만6천~4만9천원, 공모 예정 금액은 7천48억~9천593억원이다.

조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IPO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시장에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오가닉 성장에 더해 인오가닉 성장에 소요될 자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PO는 시장과 약속한 것으로 늦출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코로나19가 심각한 고려대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출시한 세노바메이트의 처방이 예상을 웃돌고 있다고 전하면서 "지금 나온 치료제들의 특허 만료가 2년 앞으로 다가왔고, 경쟁사도 개발하는 것이 없어 5년 내에는 경쟁 약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세노바메이트 상업화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도 했다.

또 "지금까지 출시된 치료제 중 100% 발작 감소를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한 경우가 없는데 세노바메이트는 임상에서 100% 발작 감소 비율을 보였다"며 "임상에 참여한 의사들로부터 써본 약 중 최고, 게임 체인저의 가능성이 있다는 코멘트까지 얻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미국 중추신경계 시장 규모가 오는 2024년까지 약 1천200억달러(약 145조68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후보 물질의 FDA 승인율이 약 6~8%로 굉장히 낮을 정도로 약물 개발 실패가 많아 거대 제약사들이 이 시장에서 많이 떠난 상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SK바이오팜이 중추신경계 약물 2개를 FDA 승인받은 것은 굉장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노바메이트를 일단 부분발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처(FDA) 승인을 받았지만, 전신발작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3~2024년에는 전신발작 치료제로 추가적인 판매 승인을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치료제 솔리암페톨에 이어 세 번째로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약물을 소아뇌전증 신약인 카리스바메이트라고 소개하고, "내년 상반기 임상2상에 들어가고 오는 2023~2024년 허가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이 외에도 희소 신경계 질환 치료제(렐레노프라이드)와 집중력 장애 치료제(SKL13865), 조현병 치료제(SKL20540), 조울증 치료제(SKL-PSY)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뇌전증 치료제(SKL24741)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중추신경계 신약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항암제 R&D도 진행할 것"이라며 "뇌종양, 뇌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정도에 FDA 통해 임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코로나19가 확산했지만, 미국은 원격진료나 처방이 광범위해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며 "원료 수급의 경우에도 내년까지는 물량을 확보해놓았고, 코로나19에 따른 원재료 확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공급망 관리 전략을 다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아울러 "현재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글로벌 조직과 경쟁력을 갖췄다"며 "자체 역량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통해 계속해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를 개발하여 글로벌 거대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