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200선을 넘보던 코스피가 4%에 가까운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증시에 다시금 조정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국내 증시는 3.47% 급락한 일본 니케이225지수와 함께 아시아권에서 두드러진 하락폭을 보였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오후 3시13분 현재 코스피는 2,048.53로 전일대비 3.93% 하락했다.

하루 하락폭이 3%를 넘은 것은 지난 4월1일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당시 코스피는 전일대비 3.94% 하락한 1,685.46에 마감했다.

코스피 뿐 아니라 코스닥지수도 6.36% 급락해 시장 불안을 반영했다.

증시 참가자들은 코스피가 2,200선까지 반등한 후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시점에 미국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증시에 제동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 지수와 나스닥 100 선물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달러-원 환율도 코스피 급락과 맞물려 1,214.80원까지 11.00원 급등했다. 증시 유입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4천억원어치 이상 순매도에 나섰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가세하면서 증시 조정폭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강력한 입장을 언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정 장세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코로나19가 일부 지역에서 재확산했다는 소식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가계 기업 신용 리스크과 경기 불확실성이 불거진 점, 오는 19일 미국 선물옵션만기일 등이 합쳐지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며 "2,000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지만 현재 중요한 것은 지수가 어느 레벨까지 갈지가 아니라 변동성이 얼마나 확대될지 여부"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증시 조정에 북한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주가지수가 더 오르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한 여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여기서 더 오르기도 쉽지 않은데 단기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라며 "6월 FOMC 이후 정책이 강화될 것 같지 않고, 재정정책 발표계획도 없으며, 오히려 북한 문제는 악화일로"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장 방어적으로 돌아설 필요는 없지만 모멘텀 공백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헤지는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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