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패닉장 당시 증권사 임원들이 주주권익보호를 위해 활발히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수익률이 엇갈리면서 임원들의 희비도 교차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DART)에 따르면 지난 3월 주가 폭락 당시 대형 증권사 임원·주요 주주들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면서 장내 매수를 통한 지분 취득을 신고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의 경우 조웅기 부회장을 필두로 13명의 임원이 11만3천969주의 보통주와 6만1천528주의 우선주를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장내 매수했다.

주식 단가는 보통주 기준으로 평균 4천589원에 매입했다. 전 거래일 기준 미래에셋대우증권 주가는 6천320원을 나타냈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한 수준이나 지난 3월 19일 3천600원까지 하락한 데 비해선 75.5% 상승한 수준이다.

조 부회장이 3월 24일 5천주의 보통주를 3천860원에 추가 매입해 전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1천230만원의 수익률 차이가 난다.

이 기간에 임원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한 김재식 사장은 3월 19일, 20일, 23일 세 차례에 걸쳐 보통주 8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19일에 3만8천주를 5천192원에, 20일과 23일에 1만4천주와 2만8천주를 각각 4천937원과 4천5원에 매입해 총 3억7천855만 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인 셈이다. 전 거래일 기준 약 4천286만원어치 차익이 난다.

메리츠증권의 경우에도 3월 23일부터 30일까지 9명의 임원진이 6만7천579주를 사들였고 평균 단가는 2천411원이었다.

가장 많은 자사주를 사들인 박성국 전무가 23일 2만6천220주를 2천392원에, 25일 2만주를 2천188원에 매입했다. 전 거래일 메리츠증권 주가 3천175원을 기준으로 보면 4천27만원의 시세 차익이 난다.

한화투자증권 경우에도 지난 3월 권희백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 13명이 3월 11일부터 18일까지 자사주 21만2천773주를 매입했다.

권 사장이 4만3천700주를 사들였고 김현종 홀세일본부장(전무), 배준근 WM본부장(전무) 등 주요 임원도 각각 7천300∼2만2천500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추가 매입 당시 한화투자증권의 평균 주가가 1천42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임원들의 주식 가치는 전 거래일 기준 총 5천638만원가량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해 1천685원에 마감했다.

반면 자사주 매입 당시보다 주가가 더 하락한 경우도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비교적 코로나19발 패닉이 시작되기 전인 3월 3일과 4일 정영채 사장이 각각 3천주, 2천주씩 추가로 사들였고 주식 단가는 각각 9천970원과 9천860원이었다.

전일 NH투자증권이 9천640원까지 하락해 오히려 143만원 감소한 셈이다.

임계현 경영전략본부장(상무보)도 3월 4일 1천주를 9천880원에 사들였다.

다만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업 금융에 적극적이고 신용 리스크로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 증권주 중 반등 여지가 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전망을 통해 "향후 증권주 방향성은 신용스프레드 축소와 주가연계증권(ELS) 미상환잔고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기초자산인 유로스톡스 50지수 방향이 가장 큰 변수"라며 "리테일 호조가 지속하나 상당 부분 밸류에이션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형 증권주에 대한 선호가 높고 특히 기업 금융에 적극적이고 신용 리스크로 디스카운트를 받는 NH투자증권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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