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에 2,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3월 코로나19 1차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때와 같은 폭락 장이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01.48포인트(4.76%) 하락한 2,030.8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 2,1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2일 이후 약 2주만으로 6월 반등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국내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그간 유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 반등세가 꺾인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정이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란 진단이 우세하다.

각국의 코로나19 부양책과 1차 확산에 대한 학습효과 등이 증시 폭락을 방어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1차 확산 이후 각국의 기준금리가 하향 조정되는 등 정책적 수혜가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각 기관이 코로나19 대처 매뉴얼을 만들어 놓은 상태이고 정부가 일반 기관의 RP 매수를 추진하는 등 부양책이 마련된 상황이라 지난 1차 때와는 시장 환경이 크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 등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급부상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부양책을 꺼내 들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부터 유통시장에서 개별 회사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만을 매입해온 데 이은 추가 부양책이다.

이 같은 발표에 전일 하방 우려가 커졌던 미국 증시가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로나19 재확산 노이즈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국내외 코로나19 2차 확산자 수 증가 추이가 글로벌 증시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락다운(봉쇄) 완화가 끝난 상황에서 유동성을 기반으로 추가 하락이 멈출 수 있으며 코로나19에 대한 익숙도도 예전과 달라 향후 추세적인 급락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고평가 부담에도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 간 높은 프리미엄이 국내 지수 하방을 지지할 것이란 해석도 있다.

전일 기준 S&P500 지수의 코스피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은 77% 수준이다.

지난 2019년 이후 두 지수 간 PER 프리미엄은 평균 63% 수준을 유지했지만 1차 코로나19 진정 국면에서 S&P500 지수의 PER 상승 속도가 코스피 대비 빨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은 프리미엄을 하향시킬 수 있다"며 "프리미엄이 경기 온도차를 반영하는 만큼 미국 증시대비 국내 증시의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부터 꾸준히 증가한 개인투자자 예탁금도 지수 하락 시 저점 매수로 이어져 하방 지지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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