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건설사들에 신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가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주요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대에 나서고 있어 데이터센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NHN과 손잡고 김해에 제2 데이터센터 및 연구개발(R&D) 센터 건립에 착수했다.

김해시 부원지구 약 2만여 평에 약 5천억원을 투입해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2 데이터센터는 10만대 이상의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도심형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TCC1'보다 4배 이상의 큰 규모로 조성된다.

네이버 역시 지난 4월 세종시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에는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연말에 착공한다.

총 6천500억원을 들여 집현리 내 29만3천697㎡ 부지에 '하이퍼 스케일'(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에 맞서 데이터 주권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준공이 늦어지지 않도록 데이터센터 설립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오라클 역시 지난 5월 국내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춘천에 설립했다.

오라클은 이번 춘천 리전 설립으로 증가하는 국내 클라우드 수요를 맞추고, 재해 복구 역량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외 주요 IT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폭증할 데이터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데이터센터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잇따라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데이터센터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형건설사는 GS건설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라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지만 GS건설이 토지를 출자하고 자산운용 계열사 '지베스코'가 건설 자금을 확보해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설 전망이다.

GS건설은 이미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대구은행 데이터센터, 네이버 등 국내에서 9건의 데이터 센터 건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데이터센터가 건립되면 운영은 클라우드 업체에 위탁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체 데이터 센터 구축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코로케이션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 역시 SK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SKC&C와 함께 데이터센터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역시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수요는 건설사들의 신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전체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코로케이션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데이터산업은 코로나19를 전환점으로 건설사에 신사업으로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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