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급등세에 대한 속도 조정으로 1,210원 부근에서 다시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아시아 증시와 위험통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경기 부양책 발표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달러-원은 추가 상승 동력을 강화하기보다 다시 방향성 찾기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

전일까지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 중반까지 속등하면서 최근 급락분의 30% 정도를 되돌렸다.

급한 숏커버링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200원대 후반 1,210원대 초반에서 방향성을 결정할 재료를 찾을 것이다.

재료 자체는 여전히 달러-원을 끌어올릴 상방 재료가 많은 가운데 연준의 추가 부양책이 상승 속도를 얼마나 늦출지 관건이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부터 유통시장에서 개별 회사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그간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만 매입해왔는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연준은 또 기업 대출 창구인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대출 기관의 신청을 받기 시작하며 대출 지원도 임박했다.

연준의 추가 부양책으로 미국 증시는 장 후반 상승세로 전환했다.

위험회피 심리 완화에 국내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전일 낙폭을 되돌리고 아시아 통화가 강세 움직임을 보인다면 달러-원 환율도 전일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수 있다.

전일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아시아 시장 마감 무렵 7.09위안대까지 상승했으나 간밤 상승폭을 상당 폭 줄이며 7.06위안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다만, 중국과 미국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베이징의 방역 형세가 심각하다고 진단하며 전시 상황에 준하는 방역에 돌입하겠다고 전했다.

베이징은 집단감염 발생지인 농수산물 시장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봉쇄 조치를 내렸다.

미국도 22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셧다운 해제 후 마스트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반할 경우 셧다운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지표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줄였다.

한편,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은 하와이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협력을 강조하며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은 세부내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어 회담 이후 미중 갈등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급상 최근 달러-원의 빠른 상승세에 따른 급한 숏커버링 물량이 처리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210원 아래에서는 저가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다만, 최근 레벨이 올라온 만큼 네고물량도 꾸준히 나오는 모습이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한다. 김용범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1분기 기업경영분석과 5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하고, 오후에는 지난달 28일 개최한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최근 환시를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했던 만큼 외환 당국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을지 살펴야 한다.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뉴욕 연은이 발표한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마이너스(-) 48.5에서 -0.2로 48.3포인트 급등했다.

미국 증시는 연준의 추가 부양책 발표에 1% 내외 상승률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62포인트(0.62%) 상승한 25,763.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28포인트(0.83%) 오른 3,066.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7.21포인트(1.43%) 상승한 9,726.02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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