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통의 본류가 온라인 쇼핑으로 더욱 쏠리면서 국내 '빅3' 유통업체들의 올해 2분기 실적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복소비' 영향으로 백화점 사업부문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국가간 이동통제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면세점 사업부문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탓이다.

16일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 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빅3 유통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예상치는 603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년 전 달성한 1천804억원에서 약 66% 급감한 것으로, 반토막도 건지지 못하는 초라한 실적이다.

회사별로는 신세계의 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신세계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9.13%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백화점은 전년동기보다 42.01% 줄어든 2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모두 백화점 사업은 다소나마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면세점 사업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타사대비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회복이 빠를 것으로 기대됐다.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명품 소비와 국내 여행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백화점의 매출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면세점 사업부문의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공항의 임대료 감면 등으로 2분기 영업적자 폭은 줄겠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는 8~9월께가 돼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마트의 경우 2분기에 20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을 할인점에서 사용할 수 없어 지난달 기존 점포들의 매출이 부진했고, 전문점 구조조정 이슈 등이 이어진 영향 탓이다.

롯데쇼핑은 핵심 사업부문의 회복세가 더디고,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51.8% 감소한 441억원으로 추정됐다.

앞서 롯데쇼핑은 700개 점포 중 30%에 해당하는 200개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이 점포를 정리하는 것을 두고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경쟁사 대비 주력 부문의 매출 회복세가 더디고, 오프라인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며 "롯데온 출범과 오프라인 구조조정 등 긍정적 변화를 시작했지만, 변화의 노력이 중기적으로 분기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코로나19에도 백화점은 업계 1위 강남과 본점, 대구를 중심으로 경쟁우위가 확고한 상황"이라면서도 "2분기 면세점의 영업환경과 수익성 개선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