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경제 애널리스트들이 5월 지표를 본 후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지난 4월(3.9%↑) 올해 첫 증가세를 보였던 산업생산은 두 달 연속 늘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인 5% 증가는 밑돌았다.

매체는 5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치보다는 소폭 부진했으나 건설기계 생산이 늘어난 데 힘입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이에 대해 SCMP는 "중국 정부 당국이 공식적인 발언에서는 내수를 자극해 성장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으나 5월 경제지표를 보면 여전히 국가투자, 정부 부채, 건설프로젝트 등에 힘입은 전통적인 형태의 경기부양책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의 루 팅 수석 중국 애널리스트도 5월 회복의 대부분은 인프라 투자 증가가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에는 인프라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는데 5월에는 10.9% 늘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전통적 형태의 경기 부양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5월 경제지표가 시사하면서 애널리스트들도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단 왕 중국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 전반적인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다면서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에서 약 2%로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애널리스트도 대부분의 투자가 공중 보건 시설, 도시 인프라, 교통, 이동통신, 전력망 건설 및 오래된 커뮤니티 시설 보수 등과 같은 지방 정부 프로젝트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지방정부 프로젝트 뒤에는 공공부채가 있다고 말했다.

5월 지방정부 채권 발행 규모는 총 1조3천억 위안(한화 약 222조4천억 원)이었다.

이는 중국 재정부가 2017년 11월 월간 발행 규모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다.

1조3천억 위안 중 1조 위안은 인프라 프로젝트로 투입됐는데 이 또한 사상 최대 규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지스 중국 애널리스트는 "완화정책 중 일부는 가계 소비지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면서 "부양책의 상당 부분은 인프라 및 부동산 등과 같은 기타투자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중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0.8%에서 2~2.5%로 상향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소매판매가 약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중국의 코로나19 2차 재유행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중국이 아직 어려움을 완전히 극복해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국가통계국의 푸 링휘 대변인은 "코로나19가 해외에서는 여전히 확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와 무역도 심각하게 위축됐다"면서 "내수도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제조업 투자의 모멘텀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의 생산과 운영은 심각하게 타격을 받았으며 일부 지역의 최근 코로나19 감염 상황 변화는 경제충격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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