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중국 경제의 걸림돌 중 하나가 문을 굳게 닫은 영화관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1만 2천여개의 중국 영화관들이 조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주위 상권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중국 경제 대부분이 재개했으며 심지어 라이브 극장도 거리를 두고 착석할 경우 이용이 가능한데도 영화관은 개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31일 저장성 항저우를 방문했을 당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온라인으로 보라"고 말한 바 있다.

매체는 시 주석이 이렇게 언급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이 의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되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영화관이 문을 열지 못해 주위 상권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쇼핑몰은 영화관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중국은 규제상의 이유로 쇼핑몰과 영화관의 관계가 더 밀접하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의 쇼핑몰의 경우 부지 가격이 저렴한 도시 외곽지역에 대규모로 짓는다.

대다수 고객은 직접 운전해서 외곽지역에 위치한 쇼핑몰을 방문하며, 쇼핑몰을 지나치지 않고 곧바로 영화관으로 갈 수도 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미국이나 유럽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쇼핑몰을 지어야 한다.

또 중국은 규제 때문에 도심지역의 경우 저층 건물을 많이 지을 수 없다.

그래서 중국 쇼핑몰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높은 층수로 지어야 한다.

NYT는 중국 영화관이 통상 쇼핑몰의 가장 위 5~9층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저층의 수많은 가게와 레스토랑을 지나쳐 영화관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중국 쇼핑몰의 이러한 특징 때문에 영화관이 조업을 재개하지 못하면 주위 상권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NYT는 영화관 주위 상권뿐 아니라 영화 관련 사업 전반도 충격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데이터 서비스 제공기업 톈옌차에 따르면 올해 최소 1천542개의 영화 회사와 스튜디오가 폐업했다.

8천여개가 넘는 영화제작사, 영화 컨설팅사 및 기타 영화 관련 기업도 문을 닫았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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