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소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83.63% 급증한 2천35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2% 늘어난 1조8천128억원, 당기순이익은 416.91% 급증한 1천437억원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줄면서 비즈니스플랫폼, IT플랫폼 등 주요 사업 부문 매출이 고르게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사업인 핀테크, 웹툰·웹소설 등 콘테츠 등도 네이버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어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실적은 2019년을 저점으로 회복세에 진입했으며, 이와 동시에 새로운 신사업들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일본에서 라인을 통해 인터넷뱅크인 라인뱅크를 설립하는 등 핀테크를 확장해나갈 전망이고, 국내에서도 '언택트' 흐름 속에서 기업 가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 서비스들이 성장 중이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3.58% 폭증한 946억원, 당기순이익은 147.1% 증가한 766억원으로 추산됐다.

매출액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24.75% 늘어난 9천144억원으로, 분기 매출이 1조원 턱밑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산됐다.

카카오 역시 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카카오톡 광고·쇼핑 플랫폼 '톡비즈'를 필두로 전반적인 사업 부문 매출이 성장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톡비즈의 성과로 광고 사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지의 고성장세 지속, 카카오뱅크의 의미 있는 당기순이익 증가, 카카오페이의 금융상품 판매에 따른 적자 폭 축소 등에 힘입어 2분기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양사 쇼핑 부문의 성장세에 주목한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소비자들의 생활 양식 변화로 백화점·대형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점포가 주춤한 사이, 온라인 쇼핑 급증 및 이로 인한 파생적인 광고 매출 신장이 양사 전체 실적 상승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1분기 네이버의 오픈형 쇼핑몰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나 급증했다. 1월 800만명 내외였던 스마트스토어 구매자도 3월에는 1천만명으로 늘어났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선물하기, 톡딜(공동구매) 등을 앞세워 1분기 온라인 쇼핑몰 전체 거래액이 55% 늘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기간은 인터넷 업체들이 커머스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시기였다"면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며 소비자들의 온라인 커머스 사용 빈도가 크게 증가해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고, 한 번 증가한 거래대금은 하반기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양사가 수년 동안 추진한 금융 사업도 결실을 내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이 핵심 성장동력이다.

네이버는 이달 초 연 3% 수익률에 결제 시 3% 포인트 적립 혜택을 내세운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카카오페이도 증권 계좌 전환을 본격화하며 향후 자산관리, 투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시장은 은행·증권·보험 등 업권 내 경쟁에서 이제는 금융산업과 빅 테크 기업 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언택트 문화로 기존 금융사 경쟁력은 약화하는 추세"라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금융 상품 혜택 확대에 주력하며 금융 기능을 자체 플랫폼 내에 구축하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어 돋보인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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