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이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한 것과 관련, "신용도에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17일 "LCD 편광판 사업 매각은 LG화학이 급성장하는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채 증가를 제한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LCD 편광판 사업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약 1조6천억원이었다"며 "이번 매각으로 LG화학이 얻는 금융 레버리지 효과는 LCD 편광판 사업으로부터 얻는 매출과 현금이 사라지는 데 따라 부분적으로 상쇄된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자산 매각에도 대규모 자본 지출과 취약한 거시 환경 속 적당한 수익성 때문에 LG화학의 조정 부채를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나눈 비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조정 부채/에비타 비율을 3.0~3.5배로 예상했다.

또 "이같은 부채/에비타 비율은 매각 대금의 70%를 올해 말까지 받는다고 가정하고 추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LG화학은 지난 2018년부터 대규모 투자 사이클을 거쳤으며 적어도 오는 2021년까지 대규모 자본 지출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투자는 전기차(EV) 배터리 생산 확대와 나프타 분해 센터(NCC) 신축 등에 주로 쓸 것"이라고 했다.

이어 "LG화학의 조정 부채는 2017년 기준 3조5천억원에서 2019년 말 현재 9조4천억원 수준으로 늘었다"며 "오는 2021년 말에는 14조1천억~14조5천억원으로 더 늘어날 확률이 있다"고 내다봤다.

LG화학은 지난 10일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에 LCD 편광판 사업을 11억달러(약 1조3천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내용의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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