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자산매각 잘 이뤄지면 조기 경영정상화 가능할 것"

"대한항공 연말까지 8천억 추가 자금 필요…기안기금으로 지원"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의지 확실하면 재협상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유동성 위기를 겪는 쌍용차에 대한 정부의 지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대주주의 노력과 함께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확인되면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1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책임 주체가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책임 있는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지속가능성이 확인돼야 하고, 만일 이 두 개가 전제된다면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900억원의 대출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을 위해 다른 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가 잘되면 고민스럽지만, 기존에 나간 자금을 회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쌍용차를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기안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상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유동성 어려움으로 강도 높은 자산 매각 등의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대해서는 조기 정상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두산에서 제시한 자산 매각이 잘 이뤄진다면 채권단 긴급자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은 조기에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산 자회사 매각 등에 대해 시기를 정해놓으면 쫓기게 되고, 실제 매각가격 이하로 진행될 수 있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구안 내용이 시장 영향력이 큰 부분들이 대부분이라 공개하면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더 클 것으로 보여 비공개로 유지하겠다"며 "신규 투입 자금이 3조원이 된다고 보고, 추론해보면 (매각 대상 자산이 어떤 것인지) 생각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항공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 여부에 대해선 "회사 측과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데 (기존 지원한) 1조2천억원 외 연말까지 8천억원을 필요자금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안기금 설립 전까지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그에 대한 전환 여부를 검토 중으로 이르면 7월 초라도 기안기금을 통해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조2천억원을 지원하면서 경영권 안정에 대한 확약서를 받았다"며 "지금은 경영권 분쟁보다는 안정화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회신을 받은 것이 없다"며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최 부행장은 "인수사와 협의해서 인수 의지가 확실하면 코로나19 등 환경 변화를 고려해 충분히 (매각조건을) 검토할 의사가 있다"며 "인수 의지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기간만 연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M&A에서 딜이 드롭 되는 것을 상정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코로나19로 인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저희도 대비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고, 만일 현산이 인수를 포기한다면 시장 상황 고려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기안기금을 통한 저가항공사(LCC) 지원 여부에 대해선 "LCC도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산업임은 확실하지만, 기준에서 벗어난 부분이 많고, 형평성 때문에 기안기금 외 다른 지원 프로그램을 동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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