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 지원과 관련해 설명과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장에 산업은행이 "충분히 제공했다"면서 반박했다.

산은은 17일 참고자료를 내고, "그간 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 측 요청사항에 대해 수차례의 공문 및 관련 자료를 통해 답변하고,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하고 있는 인수단에 수시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충분한 설명자료를 줬다"고 강조했다.

HDC현산은 지난 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첫 입장문을 내고, "아시아나항공이 긴급자금 추가 차입,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등의 계획을 통보했지만 사전 동의 없이 이사회에서 승인했고, 동의하지 않는데도 추가자금 차입과 부실 계열사 지원 등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0여차례 공문을 보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 및 전망, 차입 규모 등 중요한 자료 제공을 포함한 인수상황 재점검을 요청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신뢰할 만한 충분한 공식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산은은 이날 입장을 통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산은은 또 HDC현산이 제기한 부채 4조5천억원 증가, 삼일회계법인의 부적정 의견 표명, 현산 측의 동의 없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채권단의 1조7천억원 차입 승인 등을 주장한 것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지난해 이후 4조5천억원 증가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리스부채와 정비충당부채 관련 회계기준 변경이 주요 원인으로, 금액이 다소 과대하게 산정됐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2019년 6월 말 대비 연말 부채가 2조8천억원 증가했지만, 현금흐름과는 무관한 장부상 부채 증가와 업황 부진에 따른 차입금 증가 4천억원이 주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채권단 지원 1조7천억원을 전액 부채 증가로 산정했지만, 이는 한도성 여신으로 지난 5월 말 지원액은 5천억원이며 타 부채상환에도 사용돼 차입금이 순증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아시아나항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일관계 악화와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등 항공업계 전반에 미친 영업 부진과 결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평가손실"이라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의견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이고,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은 적정으로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신규로 1조7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승인한 것을 두고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사전에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번 지원은 계속기업 유지를 위해 채권단의 필수 조치임에도 HDC현산이 동의하지 않아 동의 없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HDC현산은 인수 확정에 대한 의사표명은 하지 않으면서도 부채증가 우려, 자료 부족 및 채권단 영구채의 주식 전환 시 경영권 지분의 변동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 등의 사유로 동의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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