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00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업체들이 카드사에 연동된 결제에서 탈피해 직접 포인트를 충전하는 고객들을 잡는 경쟁에 나섰다.

1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간편결제업체들은 금융감독당국의 간편결제 충전금 상향 조정을 앞두고 자사 고객 늘리기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OO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업체들의 충전한도를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500만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충전금 한도가 상향되면 간편결제업체들은 충전금을 통한 수익성을 더 높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 SK페이는 은행계좌와 연동한 선불충전 서비스 'SK페이 머니'를 출시했다.

SK페이 머니는 시중 18개 은행 계좌와 연동해 최소 1만원부터 만원 단위로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게 했다.

11번가에서 SK페이 머니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5%를 SK페이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도록 해 직접 충전에 따른 혜택을 크게 늘렸다.

NHN페이코는 현금으로 충전해 포인트로 결제하면 온·오프라인 모두 2% 포인트 적립을 해주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는 오프라인 1%, 온라인 0.2%로 포인트 적립률이 낮다.

그만큼 현금으로 포인트를 충전해 결제하는 경우에 혜택을 늘려 고객을 끌어모으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도 고객의 계좌에 현금으로 직접 충전한 카카오머니가 있는 경우 매주 이자를 지급하며 현금 충전에 따른 일정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시적으로 카카오머니에 5% 이자를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등 직접 충전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간편결제업체를 통한 일평균 이용금액은 5천467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를 연동해 결제한 경우는 4천233억원으로 총 이용금액의 77.4%다.

여전히 직접 충전해 결제하는 비율이 신용카드 연동 결제보다 크게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간편결제업체들은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연동해 결제할 경우 가맹점 수수료의 0.1%가량을 얻는 구조로 수익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객들이 현금으로 직접 충전해 포인트로 결제할 경우 간편결제업체들은 충전금을 운용해 일정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신용카드사와 수익을 배분하지 않아도 된다.

간편결제업체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포인트로 충전할 경우 포인트를 더 많이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향후 자사 고객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도 직접 충전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결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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