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빠른 경제 회복 기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맞서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데다, 20년물 입찰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상승했고, 달러 가치는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로 안전 자산 선호 속에서 혼조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 석유제품의 재고 감소에도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2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시는 집단감염 등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일선 학교의 온라인 수업 전환과 일부 지역 봉쇄 등의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미국에서도 텍사스주의 입원 환자가 하루 만에 11% 급증하는 등 일부 주에서 최고치 수준의 신규 환자 및 입원자 수가 보고되는 중이다.

마켓워치는 텍사스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네바다 등 9개 주가 사상 최고치의 일일 신규 환자를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텍사스주의 입원 환자는 5월 말의 메모리얼 데이 연휴 이후 현재까지 약 84% 급증해 경제 재개 이후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한편 미·중 무역합의 관련해서는 다소 낙관적인 발언이 나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다방면의 중국과 긴장에도 무역합의는 약화할 조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내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억류 캠프에서 생산된 제품 수입을 중단할 것이란 경고도 내놨다.

그는 기술 기업 과세(디지털세) 문제에 대한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도 진전이 없다면서, 관세 부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증언에서 지속적인 경기 부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정 부양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의회 지원은 중요하다"며 "의회가 너무 빨리 재정 부양에서 물러나는 것은 현명치 않다"고 말했다.

염증 치료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코로나19 중증 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시험 결과가 발표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기대도 부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증 환자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약은 면밀한 임상 감독 아래에서만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시장 지표는 혼재됐다.

상무부는 5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4.3% 증가한 97만4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9만 채에 못 미쳤다.

5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14.4% 증가한 122만 채를 보였다. 시장 예상 119만 채보다 양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0.37포인트(0.65%) 하락한 26,119.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5포인트(0.36%) 내린 3,113.49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66포인트(0.15%) 오른 9,910.5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발병 상황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큰 폭 증가하면서 경제 회복 낙관론이 강화됐다.

미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등을 포함한 2조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재정 및 통화정책 확장이 지속하면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증언에서 지속적인 경기 부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정 부양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의회 지원은 중요하다"며 "의회가 너무 빨리 재정 부양에서 물러나는 것은 현명치 않다"고 말했다.

염증 치료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코로나19 중증 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시험 결과가 발표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기대도 부상했다.

반면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는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텍사스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가 하루 동안 11% 급증해 우려를 샀다. 텍사스주 입원 환자는 지난달 말 메모리얼 데이 연휴 이후 현재까지 약 84% 급증했다. 경제 재개 이후 상황이 확연히 나빠진 셈이다.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는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가 10월 초까지 20만 명을 넘고, 호흡기 질환의 계절성을 고려하면 10월 이후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점도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중국과 인도 군인들이 국경에서 난투극을 벌여 몇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북한은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전격 폭파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28% 급락했고, 금융주도 1.37% 내렸다. 기술주는 0.03%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완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오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가 끝난 것 같은 태도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증시 급등은 모든 것이 단기간에 정상화될 것이란 점을 기대한 데 따른 것이지만, 일부 지역의 감염 급증은 이런 낙관론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59% 하락한 33.4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2bp 하락한 0.732%를 기록했다. 나흘 만에 하락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하락한 0.19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떨어진 1.52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5.1bp에서 이날 53.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주들이 경제를 재개하면서 경제 지표가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환자와 입원이 다시 늘어나 투자자들은 우려 속에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텍사스와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일부 주에서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고해, 미 국채 값은 장기물 위주로 상승했다.

중국 베이징은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이어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도 경제 회복 전망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기업과 가계 지원을 너무 일찍 거두면 안 된다며 재정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파월 의장은 연준이 직접이나 간접적으로 회사채 매입 규모를 늘릴 계획이 아니라, 회사채 매입 방법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직접 매입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일 "중앙은행은 가격 시그널과 같은 것을 망치려고 코끼리처럼 채권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경제가 나빠지거나 상황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우리는 그곳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개별 회사채를 사들이기 시작하겠다는 연준 결정이 회사채 매입 속도를 높이는 단계의 일환일 것이라고 본 투자자들에게 일부 실망감을 줬다. 최근 위험 선호 속에서 수요가 쏠렸던 회사채는 상승 모멘텀을 잃고 있다.

5월 신규주택착공과 허가는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소비 지출이 반등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나왔지만, 깜짝 수준은 아니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17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응찰률은 2.63배였고, 입찰 당시 기존에 거래되던 20년물 국채수익률보다 낮은 1.314%에 발행됐다.

성공적인 입찰 영향으로 결국 20년물 국채수익률은 3bp 내린 1.29%를 기록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올해 하반기가 어떻게 펼쳐지는지는 바이러스가 좌우할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여전히 제어되고 우리가 4월과 5월에 겪었던 상황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지 않으며, 모든 신호는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TD 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글로벌 금리 전략 대표는 "최근 몇 주 많은 주가 사회적 제한을 완화하고 기업 활동을 재개했는데, 채권 투자자들은 여전히 바이러스가 지속하고 사람들이 일종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웨어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카프리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정말 일자리에 집중하고 있고, 사람들은 일자리에 복귀할 것"이라며 "연준은 기업들이 걱정하거나 방해하는 어떤 것도 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의 제임스 마이어 CIO는 "코로나19가 올가을 경제를 완전히 봉쇄할 정도로 악화한다면 주가는 또 하락하겠지만, 현재 확진자 급증에도 경제가 다시 완전히 폐쇄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컨센서스"라고 주장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02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320엔보다 0.295엔(0.27%)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3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616달러보다 0.00225달러(0.20%)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27엔을 기록, 전장 120.83엔보다 0.56엔(0.46%)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오른 97.105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회복세는 이어졌지만 팬데믹 재유행과 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가 커져, 달러와 엔, 프랑 등 안전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6개 주에서 기록적인 코로나19 감염, 베이징의 신규 확진자 증가, 인도와 중국군 충돌, 북한 위협 등에 투자자들의 안전피신 심리가 높아졌다.

다만 경제 회복과 부양책 기대가 아직 훼손되지는 않아 위험통화는 엇갈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다소 암울한 전망을 해, 장밋빛 기대를 일부 잠재우는 한편 지속적인 정책 지원에 대한 시장 희망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17.7% 증가해, 3~4월 감소분의 63%를 만회했다.

미국 경제의 견인차인 소비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신규주택 착공과 허가 역시 반등했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3개월 이내 최저치에서 회복했지만, 미국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하고 주가지수도 급등해 최근 상승 탄력은 떨어졌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파월 의장이 경제 전망에 위험이 남아있고 경제가 아직 위기에서 탈출하지 못했다고 경고했는데도, 기저의 달러 심리는 여전히 흐릿하다"고 말했다.

BBH의 일란 솔롯 외환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극도의 꼬리 위험 헤지 베팅을 통한 달러 매수를 일부 줄여, 전반적인 달러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가이다 가즈시게 외환 세일즈 대표는 "시장 참여자들은 2차 감염 물결이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를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시장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포지션을 유지하는 기간이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MUFG 은행의 데렉 할페니 통화 분석가는 "위험 선호에 맞서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달러는 현 수준에서 계속 거래될 것"이라며 "백신 개발 낙관, 지표 개선, 재정 부양책 기대는 위험 선호를 강화하기에 충분하고, 2차 감염 위험은 결코 더 높아 보이지 않아 달러에서 계속 매도세가 나오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주 1.14달러대로 3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로-달러는 소폭 하락해 새로운 레인지를 구축하고 있다. 달러-엔은 이번 주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유니크레딧의 분석가들은 "코로나19 재발 위험이 위험 선호를 해치기 때문에 유로가 다시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중국 확진자 증가는 달러에 일부 안도감을 주고, 유럽의 통화와 재정 정책과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은 대부분 선반영된 만큼 유로의 또 다른 랠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올리버 크로버 분석가는 "증시 자신감이 다시 높아져 과대평가된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연준의 광범위한 부양 조치와 미국이 더는 글로벌 성장을 이끌지 못한다는 점을 볼 때 중기적으로 달러는 추가 약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운드도 소폭 하락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 외환 전략가는 "투기 세력이 파운드 하락 베팅을 줄였지만, 매우 주의해야 한다"며 "최근 협상에서 EU와 영국이 입장을 완화해 미래관계 협상 낙관론이 더 생겼고, 개선된 위험 심리에서도 파운드는 이익을 얻고 있지만, 협상 결과와 영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2달러(1.1%) 하락한 37.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코로나19 2차 유행이 현실화면 반등 조짐을 보이던 원유 수요가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91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한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했던 바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는 일시적으로 유가에 반등 압력을 제공했지만,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122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90만 배럴 증가보다 소폭 더 늘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167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36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6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20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정제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큰 폭 줄면서 유가 반등을 도왔다.

EIA는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도 26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전략비축유 재고는 170만 배럴 증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XTM의 루크맨 오투누가 수석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은 글로벌 성장 우려와 미국 재고 증가,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변화로 무너졌다"면서 "코로나19의 새로운 발병이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유가의 앞길에 장애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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