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이미 노출된 상하방 재료 속에서 1,210~1,220원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지속하고 북한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하단이 견고하게 지지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반영한 이슈라 강력한 상승 동력을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은 예측보다는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증시와 달러화 움직임 등 간밤 대외 동향에 주로 연동하다 보니 예측보다는 미국 장을 확인한 후 그날 증시와 아시아 통화 움직임을 따라 열심히 쫓아가는 모습이다.

전일은 북한 리스크 등 돌발 이슈를 가격에 반영하는 장세였으나 장중 위안화와 증시 흐름에 주로 연동하며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달러-원의 하단을 단단하게 받치는 코로나19의 2차 유행과 관련한 우려는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의 온라인 수업 전환과 일부 지역 봉쇄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미국 텍사스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9개의 주에서는 사상 최고치의 일일 신규 환자가 나오는 모습이다. 텍사스주 입원환자는 5월 말 메모리얼 데이 연휴 이후 84% 급증했다.

다만, 염증 치료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코로나19 중증 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시험 결과가 발표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기대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당분간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요인이다.

북한 리스크는 전일 서울 환시에서 대부분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에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북한이 군사 재배치 등을 예고한 가운데 추가 도발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인도와 중국의 군인들이 국경에서 난투극을 벌여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당분간 달러-원이 1,210원 아래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1,220원대로 상승하기에는 강력한 상방 재료가 부족하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최근 고점인 1,244.30원과 저점인 1,188.60원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전일도 1,219원 부근까지 고점을 높인 만큼 이날도 증시나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달러-원이 1,220원 가까이 상승할 수 있지만, 포지션이 공격적인 롱으로 기울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1,220원 부근에서는 당국의 개입 경계심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하원 증언에서 지속적인 경기 부양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은 시장의 기대를 자극했지만, 영향은 제한됐다.

파월 의장은 "재정 부양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의회 지원이 중요하다"며 "의회가 너무 빨리 재정 부양에서 물러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5월 소매판매 지표 호조와 파월 의장의 경기 부양 발언에도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0.37포인트(0.65%) 하락한 26,119.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5포인트(0.36%) 내린 3,113.49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66포인트(0.15%) 오른 9,910.5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3.90원) 대비 1.60원 오른 1,215.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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