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역대 최장기간 연속으로 상한가 신기록을 기록한 삼성중공업 우선주 광풍이 뜨겁다.

순환매 장세에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 계약 수주 호재까지 조선업에 대한 업황 개선 전망이 상승의 주요인이지만 급등폭과 기간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튜브나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무차별하게 유포되는 추천주 정보의 범람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이날 세 번째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달 초부터 전일까지 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20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71%로 보통주 17%의 10배 이상을 나타냈다. 보통주와의 주가 괴리율은 918%다.

특히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이달 초 주가가 5만4천500원이었으나 이날 종가 74만4천원을 기록해 1,2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양약품 우선주는 255%, 두산퓨얼셀 1우선주는 223%의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조선사들이 카타르에서 LNG선 수주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고 지난 9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12일에도 투자 위험 종목에 지정된 데 이어 전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가 유지돼 이날 또다시 거래가 정지된 셈이다.

여기에 우선주들의 상한가 행진이 번지면서 전일만 해도 한화우, 한화투자증권우, 남선알미우, 두산2우B, 넥센우, 녹십자홀딩스2우, SK증권우, JW중외제약우, JW중외제약2우B, KG동부제철우, 일양약품우, 남양유업우 등 13개 우선주 종목이 대거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 SNS 채팅창 등으로 전달되는 추천주 메시지가 남발되면서 특정 종목에 대한 광풍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튜브에 '삼성중공업우'를 검색하기만 해도 이달 초부터 150개가 넘는 동영상이 업로드됐으며 전문가와 비전문가 할 것 없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에는 사주상으로 올해 금전운에 좋은 종목에 대한 추천 영상도 있다.

트레이더 출신의 주식 전문가들도 있으나 대부분 유튜버들의 배경에 관해선 확인할 수 없다.

거래소는 전일 일부 우선주가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급등했다며 투자 유의를 안내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출처가 불분명한 자극적 매수 권유를 주의하고, 풍문을 유포하거나 확대 재생산 하는 행위를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한 30대 개인 투자자는 "개인적으로 주식 거래 시 유튜브를 참고하기도 하고 주식 관련 카페를 많이 본다"며 "가끔 휴대폰 번호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갑자기 초대되는 '톡방'들도 많은데 다음 날 어떤 주식이 상한가를 칠 것이라고 알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식 시장에서 '개미'들이 주요 매수 세력으로 성장한 가운데 유료로 장을 '리딩(reading)' 해주는 채팅창에 대한 수요도 만만치 않다.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시황 분석을 포함해 성장 급등주, 단기 주도주 등 각 종목에 대한 전문가들의 방송이 적지 않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각 전문가가 추천한 종목 중 베스트 수익률을 통계로 올려놓기도 한다.

전직 주식 전문 방송 관계자는 "유료로 장을 읽어주는 방들이 있는데 보통 석 달에 10만200원 정도 내면 채팅창도 만들어 주고 온라인으로 장이 열릴 때마다 리딩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문가에 따라 1개월에 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받기도 하는데 많은 경제 방송 채널이 전문가들의 리딩으로 수익 구조를 가져간다. 별도로 홈페이지 운영하면서 고객들을 모집한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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