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개인의 손바뀜이 일어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하반기에도 주식시장 방향성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1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30)에 따르면 고객 예탁금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46조2천280억원이다. 지난 15일에는 48조2천67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고객 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으로 코로나19발 패닉으로 국내 증시가 연중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19일 고객 예탁금은 38조 원에 불과했다. 약 3개월만에 10조 원 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이 기간에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15조원이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2000년 이후 코스피를 누적으로 2019년 말까지 78조1천억원 순매도했으나, 올해 들어 개인은 누적으로 29조 2천749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24조2천630억원, 기관은 7조7천20억원 각각 순매도한 데 비해 국내 증시에서 '동학 개미'들이 명실상부한 주요 매수 세력으로 성장한 셈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포지션 변화는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지난 3월 이후로 두 차례 있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속해서 유입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과 달리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흥국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 방향성은 변화한 적이 없었고 그나마 진행됐던 선진국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정체되는 모습"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는 향후 글로벌 경제 회복의 시그널이 포착될 때,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코스피의 변곡점 전망은 점차 힘을 얻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삼성중공업 우선주로 비롯된 우선주 과열 현상으로 보이듯 순환매 장세의 조정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 미국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재확산 우려가 번지면서 또다시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두드러질 수 있어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2차 확산 우려와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을 코스피 하락 요인으로 꼽으며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는 경기 회복 기대를 낮춰 위험 선호 심리를 축소할 수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도 1%대 낮은 일간 신규 확진자 증가율 덕에 한 차례 큰 폭 하락으로 그쳤으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상존하고 코스피도 미중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상승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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