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V가 운영자금대출채권 기반 유동화증권 발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기반으로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기간산업 협력업체에 5조원의 운영자금 대출을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제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마련한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지원 프로그램 도입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기안기금 운용방안에서 밝혔던 협력업체 지원 특화 프로그랩의 세부 추진방안이다. 당시 금융위는 국민경제·고용안정·국가안보 및 기간산업 생태계 유지 등을 위해 기재부 장관·금융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1조원 범위에서 기안기금을 활용한 협력업체 지원 특화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안기금 출자로 SPV 설립…최대 5조원 공급한다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지원 프로그램(WCSP)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피해를 본 기간산업에 최대 5조원 규모로 운영자금 대출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지원 대상은 지난 5월 1일 이전에 설립된 중소·중견기업으로 개인사업자는 제외된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매출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운전자금 부족이 예상되는 기업이어야 하며, 코로나19 이전부터 구조적 취약요인이 있던 기업은 제외된다.

업종은 항공·해운과 금융위원회 지정업종 등 산업은행법령에 따라 기안기금 지원 대상으로 지정된 업종이다.

산업생태계의 경쟁력 확보와 고용 안정, 공급망 유지 등에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원청기업과 소관부처 등과 협업해 산업생태계 유지 차원에서 필수적인 협력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자금 용도는 신규 운영자금으로, 기존 은행권 대출상환 용도로 활용할 수 없다.

지원대상 기업은 기존 대출한도 외에 추가 대출한도가 부여될 방침이다. 추가 대출한도는 필요자금 규모와 프로그램 대출 총액 5조원의 2%에 해당하는 1천억원 또는 연간 매출액의 50% 중 가장 적은 금액을 기준으로 부여된다.





대출만기는 2년이며 대출금리는 은행 심사기준에 따라 산정된다. 금융위는 기업의 고용 유지 노력에 대해 금리 감면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오는 7월 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6개월간 대출을 취급할 방침이다. 이후 기업자금조달 여건과 대출 규모, 운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 기간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 재원은…SPV가 대출채권 매입 후 유동화증권 발행

해당 프로그램의 재원 조성은 기안기금 출자를 기반으로 한 SPV가 전담한다.

기안기금이 최대 1조원을 출자해 SPV를 설립하면 SPV는 은행으로부터 협력업체 기준과 대출 기준을 충족하는 운영자금 대출채권을 매입해 기초자산 풀을 구성한다.

SPV는 정기적으로 또는 은행 요청시 수시로 적격 기준을 충족하는 운영자금 대출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다. 운영자금 대출채권이 양도된 이후에도 대출채권 관리업무는 은행이 수탁받아 수행하게 된다.

SPV는 매입한 대출채권을 기초로 유동화증권(P-CLO)을 발행할 방침이다.

이 중 50%에 해당하는 선순위증권(AAA등급)은 민간에 매각하고, 30% 비중은 중순위증권(BBB등급)으로 국책은행이 보유할 계획이다. 나머지 20%에 해당하는 후순위증권(C등급)은 기안기금이 15%, 협력업체가 5%를 각각 보유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선순위·중순위·후순위 증권의 등급·비중 등은 대출채권 풀 등을 살펴 추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달 말 지원대상 협력업체의 업종 지정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다음달 초 산업통상자원부 등 소관부처와 협의를 거쳐 지원 대상 협력업체 범위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후 기안기금과 은행권 등이 참여하는 준비작업반을 구성하고, 기안기금·정책금융기관·은행권 간 대출 취급협약을 체결하는 등 실무 준비에 나선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프로그램 시행은 다음달 말로 예정돼 있다. P-CLO 발행은 7~8월 중 대출채권 매입과 기초자산 구성 등을 거쳐 9월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필요하면 프로그램 시행 이전에 P-CBO나 완성차 업체 상생협력 특별보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우선 지원도 가능하다.

금융위는 적극적인 대출 지원을 위해 이번 프로그램 운영과 관리 과정에서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면책도 실시할 방침이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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