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보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하와이 비공개 회담에서는 다양한 이슈에서 양국의 견해차가 크게 드러났지만, 긴장 관계를 더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하와이 회담에서 어떤 합의도 나오지 않았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을 만찬을 하고 7시간 동안 회동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계속 대화를 하고 적어도 현 수준의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번 대화가 '건설적'이었다면서 홍콩과 대만, 신장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언급하고는 미국이 내정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미 국무부는 짧은 성명에서 이런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대신 폼페이오 장관이 "상업과 안보, 외교 관계에서 상호 호혜적인 거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 산하 웨이보 계정 '타오란비지(陶然筆記)'는 논평에서 "협력만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지"라고 말했다.

논평은 "현재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은 건설적 대화를 위해 함께 앉았으며 결과와 상관없이 인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제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하와이 소재 이스트-웨스트센터의 데니 로이 선임 연구원은 이번 회동이 있었다는 점은 양국이 관계의 재설정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무역 분쟁을 끝낼 포괄적인 합의를 위한 엄청난 진전을 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 양 정치국원은 무역 합의를 도출해낼 관리들은 아니지만, 이들은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면서 "선거 이전에 양자 간 추가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드시 두 사람이 참석하거나 같은 포맷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로이 연구원은 미 국무부의 성명이 "무척 간단했다"면서 이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음 주 발표할 회고록 내용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기게 해달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로이 연구원은 "백악관은 아마도 가능한 한 하와이 회담을 축소하려고 했을 수 있다. 볼턴 전 보조관이 제시한 렌즈로 회담 결과를 해석하게 만드는 것보다 회담 자체를 아예 잊어버리게 하려고 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양 정치국원의 회동은 미·중 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회동도 비공개로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회동을 앞두고도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 전문가는 하와이 회동이 선거 전에 미·중 관계를 회복하는 데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양국 성명의 차이에서 이런 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호 불신은 한두 번의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선거 전이나 새 행정부가 권력을 잡기 전에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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