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최저 임금 인상이 서비스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사설요양원을 대상으로 한 미네소타 연방준비은행의 방문연구원인 크리스타 루피니 이코노미스트의 연구와 백화점 체인을 대상으로 한 몬트리올대와 노스웨스턴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자에게도 이득이라고 밝혔다.

루피니의 연구는 1990년~2017년 미국 전역의 최저임금 인상 사례 수백건을 분석했다.

각각의 사례에서 이웃 도시 사이에서 갑자기 최저임금 수준이 달라진 곳의 고용을 분석했는데 고용에는 변화가 없었으며 최저임금을 올렸을 때 최저임금보다 급여 수준이 높은 요양보조원들의 임금도 올라갔다.

놀라운 점은 최저임금 인상이 요양 시설 이용자의 사망률도 줄였다는 사실이다.

루피니는 모든 카운티가 최저임금을 10% 올린다면 사설요양원의 환자는 3% 수준인 1만5천명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에 대해 '효율성 임금 (efficiency wage) 이론'으로 설명했는데 노동자들이 높은 임금을 받을수록 생산적이 된다는 의미다.

비슷한 결과는 백화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나왔다.

해당 백화점 체인은 판매근로자에게 성과가 좋을 때는 수당을, 그렇지 않을 때는 최저임금을 지급했다.

연구는 근로자의 생산성을 시간당 판매수입으로 측정했는데 최저임금이 인상됐을 때 생산성도 향상됐다.

NYT는 두 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으로 경제적 고통이 가중된 지금 시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이 취약한 시기에는 최저임금 인상이 업무 수행 효율을 가장 많이 향상하며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경제적 침체기에는 효율성 임금(efficiency wage)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NYT는 최저임금 인상론자들은 공평성과 형평성을 인상의 근거로 제시하지만 이번 두 연구가 제시하는 근거 역시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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