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중국 최대 머니마켓펀드(MMF)에서 투자금 회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인구의 3분이1 이상이 투자하고 있는 앤트파이낸셜그룹의 플래그십 MMF에서 지난달 투자금 회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 가운데 하나인 앤트파이낸셜의 톈훙 위어바오 운용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1조2천600억위안에 달한다.

이달 초 펀드의 연율로 환산한 7일물 수익률은 2013년 처음으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톈훙위어바오의 수익률은 1.4%로, 예금금리 1.5%보다 낮았다.

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예금금리보다 통상 몇 퍼센트 높은 수준이었으며 한때 6%를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다른 펀드로 갈아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앞서 이 펀드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 금융시스템에 미칠 리스크를 우려한 바 있어 추가적인 자금 유출이 이뤄지면 당국에는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앤트의 플래그십 펀드 뿐만 아니라 다른 운용사들이 판매하는 MMF에서도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중국이 완화정책을 펴면서 다른 MMF 수익률도 비슷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앤트 자산운용부서의 왕쥔 제너럴매니저는 일부 투자자들이 MMF에서 알리페이 모바일 앱이 제공하는 다른 자산운용상품으로 갈아탔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 생업과 삶이 재개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가 반등했으며 사용자들의 개인적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MMF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고수익 투자펀드가 아닌 원래 의도한 저위험도 현금 운용 상품으로 기능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모닝스타의 레이첼 왕 디렉터는 "MMF가 위험 억제를 가장 우선시하게 되면 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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