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긴장 등 불안 요소를 반영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환율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만큼 수급 여건을 주목하며 1,210원대 초반 레인지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00원 상승한 1,213.00원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해 중국이 "고의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또 최근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등 미국 일부 주와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급상 여건은 결제 수요와 네고 물량이 비슷하게 유입되며 공방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반락해 2,120선에서 등락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07위안 부근에서 움직였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우리 경제의 실물지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주요국 간 갈등 확산, 대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10.00~1,219.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의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가운데 수급 여건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다.

결제, 네고 물량이 양방향으로 유입되는 상황인 만큼 1,210원대 박스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특별한 재료가 없어서 수급적 요인을 따라가는 레인지 흐름이다"며 "결제 수요와 네고 물량이 모두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네고 물량이 더 나오거나 전일처럼 커스터디 매도 물량이 나올 경우 하락할 수 있지만, 하단은 1,210원에서 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220원 상향 돌파도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북 리스크, 미·중 긴장 등 여러 이슈가 산적한 만큼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도 제한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주말을 앞두고 막연한 심리적인 위축이 있어서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며 "1,210원 초반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번 주에는 여러 대외 이벤트가 많았고 이를 소화하면서 시장도 지쳐있는 상태"라며 "조심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큰 재료 없이는 현 수준에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3.00원 오른 1,211.0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체로 1,210원대 초반 레벨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장중 고점은 1,213.80원, 저점은 1,210.5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3.30원 수준에 그쳤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5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65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55엔 상승한 106.92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06달러 하락한 1.1205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3.8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29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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