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연출된 변동성 장세가 재현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그간 대책으로 내놓은 시장 안정화 조치들과 코로나19 파급력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진단과 방역 시스템 개선 등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이 현실화하더라도 시장이 받을 충격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진단했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 초기를 연상케 하는 '트리플 약세' 압력이 재현되면서 채권시장에도 긴장감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2차 유행이 현실화한다면 이 같은 변동성 장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현재 상황이 크게 달라져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지난 2~5월 각국은 실물경제나 금융시장 내 불균형, 불확실성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이것이 정책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준금리 조정과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자산에 대한 일부 매입 등 통화정책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정책이 활용됐다.

구혜영 연구원은 "이런 과정들을 확인했기 때문에 2차 확산이 나타난다고 해도 가격에 바로 반영되기보다는 추가적인 정책이 나오는지 모니터링하는 시간을 먼저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역과 진단 체계가 강화했고 치사율이 줄어든 만큼 경제 봉쇄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태 초기엔 경험을 못 해본 일이어서 경제 봉쇄 조치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내렸다"면서도 "지금은 방역과 진단을 강화하고 체계를 갖춰서 대응하고 있기에 당시와 같이 판단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약세장의 원인을 북한발 리스크나 계절성 이슈 등에 주목해 해석한 사례도 있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조정받은 덴 코로나 2차 충격도 반영돼 있지만,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약세를 보인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원태 SK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3월 같은 폭락 장이 오더라도 증권사들이 현금 보유 비중을 많이 늘렸고 무제한 RP 매입이나 CP 매입 등 유동성 지원안이 마련돼 이전처럼 경색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최근 크레디트 시장이 식고 있는 것은 코로나 19 보다는 6월 말 자금 지출이나 윈도 드레싱 등 계절성 요인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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