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불안 심리 속 팽팽한 수급 대립에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하다 1,209원 대로 마감했다.

장 막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가속화 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상승 폭을 축소하며 치열한 하단 공방 끝에 1,210원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60원 오른 1,209.60원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주보다 5.80원 상승했다.

이날 달러-원은 북한 리스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가능성 등 불안 요소가 잠재한 가운데 1,210원대로 상승하며 출발했다.

미·중 양국이 고위급 회담에서 대화 의지를 밝혔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고의적인 코로나 19 전파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는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모습이다.

미국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와 중국 베이징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점도 우려를 자극했다.

다만, 이미 반영된 재료라는 인식에 달러-원 상승세는 제한됐다.

달러-원은 장중 결제와 네고물량 등 수급에 따라 등락하며 전형적인 수급 장세를 나타냈다.

양방향 물량이 비슷하게 유입되면서 달러-원은 1,210~1,214원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반짝 상승했으나 이내 반락하며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 없이 움직였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7.07위안대 약보합권에서 횡보했다.

다만, 달러-위안은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 계획에 아시아 장 마감 후 추가 하락했다.

◇22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0~1,22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장 막판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가속할 계획이라는 뉴스에 1,210원 아래에서 마감했지만, 불확실성이 큰 이슈인 만큼 1,200원대 등락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 이행의 일환으로 미국 농산물 구매를 가속한다는 소식에 미·중 긴장이 완화되며 환율이 상승 폭을 줄였다"며 "다만, 미·중 갈등 소식이 매일 같이 변하는 만큼 방향 가늠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19 재확산과 미·중 긴장 불확실성, 북한 리스크 등으로 1,200원대가 지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소식이 나오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리스크 온 분위기 확대로 달러-원 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3.80원 오른 1,212.5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1,214원 부근까지 빠르게 상승 폭을 확대하던 달러-원 환율은 이후 1,210~1,214원 사이에서 오르내리며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결제와 네고물량이 비슷한 규모로 유입되면서 밀고 당기는 수급 장세가 나타났다.

코로나 19 재확산과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기획재정부 등 국내 외환 당국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선반영된 재료라는 인식에 강한 동력이 되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7.07위안대에서 횡보했다.

다만, 장 막판 미·중 긴장 완화 소식에 1,210원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하단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달러-원은 1,209.60원으로 저가에 마감했다.

일중 저점은 1,209.60원, 고점은 1,213.80원으로 변동 폭은 4.2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2.03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2억7천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7% 오른 2,141.32, 코스닥은 0.64% 오른 742.03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52억6천3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698억6천100만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88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1.5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15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34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7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9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87원, 고점은 171.3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99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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