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사상 최대 재개발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강남구청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조합 측은 총회를 강행했다.

조합은 코엑스 1층과 3층을 동시에 대관해 조합원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등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총회를 진행했다.

지난 4일에도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집합금지 명령에도 서울 중구 장충동 제이그랜하우스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3개 건설사의 1차 합동 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려면 전체 조합원 3천842명 가운데 절반(1천921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당초 총회 개최 예정 시간인 2시를 넘어서도 입장을 위해 줄을 길게 서는 등 조합원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다만, 강남구청 측은 법에 따라 조합은 물론 이날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 모두에게 벌금 부과 등 조치를 할 예정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현재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조합뿐만 아니라 참석한 조합원들에게도 법과 절차에 따라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은 이날 총회 현장에 30여명을 현장 채증을 위해 파견했다.

집합금지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고발조치를 하면 300만 원 이하 벌금을 낼 수 있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치료비, 방역비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실제 시공사 선정 총회 장소가 당초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에 따른 공공시설 휴장으로 대관이 취소되면서 장소가 급히 변경되기도 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천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천880억원에 달해 역대 재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은 지난해 8월 말 첫 공고 이후 수주전 과열에 따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입찰 무효 결정, 검찰 수사, 재입찰, 코로나19 확산 사태 등으로 10개월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번 수주에 성공한 건설사는 올해 누적 수주액에서 1위로 올라서게 돼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안 공사비로 조합의 예정 가격보다 약 1천500억원 절감된 1조7천377억원을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1조8천880억원을 공사비로 제시했고 GS건설은 1조6천550억원을 제안했다.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는 3사의 설명을 듣고 투표를 한 뒤 과반의 표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권 2개사로 최종투표를 한 번 더 하는 절차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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