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각국의 통화 완화와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자금 흐름은 여전히 투자 대상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3월 19일 1,439.43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지난 8일 2,217.21까지 오른 뒤 단기 조정 장세를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추가 상승 기대가 약해져서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면서 기술수 중심으로 대형주로의 방향성 기대는 다시 커지고 있다.

주말 동안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행동을 표명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그간 매우 적극적인 동시에 앞선 조치를 취했다며 "연준이 할 수 있는 것이 더 있으며, 또한 연준은 더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경제 회복을 부양하기 위해 추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조정이 향후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한 건전한 조정이라고 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 이후 나타나고 있는 증시 하락은 증시 과열과 실물지표 부진의 괴리를 좁히는 영향을 주는 동시에, 호재보다는 악재에 귀 기울이게 하는 계기가 되며 가격 부담을 낮춰줬다"며 "정부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진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6월 가격조정을, 추가부양책의 규모와 속도의 강도를 더 높이는 계기로 삼으며 조정폭은 시중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추가 정책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승이라는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뉴욕 증시 혼조세에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7포인트 오른 9,946.12에 마감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기술주의 저가 매수 유인이 커지고 있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도 조정 장세에도 반도체 관련 소재 국산화 전망에 중소형주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업종도 수혜를 받았다.

특히 일본 수출 규제 후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움직임 속에 초고순도 불화수소 양산 소식이 전해졌고 코스닥 시장에서 SK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또 SK실트론은 전기차 필수 소재인 반도체용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사업을 미국 듀폰사로부터 인수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그간 코스닥 하단이 지지되면서 증시 조정폭이 제한됐다면 이제 다시 대형주 위주의 반도체 관련 업종으로 방향성 트레이딩 기대를 키우고 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9일에도 장 마감 직전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바 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힘은 빠지고 있으나 대형 코스피 선호로 전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 모두 과열 시그널이 4주 연속 부재하나 이번 주에는 방향성 우위에 기인한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첫 시그널 전환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북한 등 리스크가 있어 상승 탄력은 떨어졌으나 지수가 덜 빠졌다"며 "반도체 관련 소재 국산화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시장에 유동성이 많아 여전히 대안을 찾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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