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22~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시장의 위험 회피 분위기를 반영해 1,210원대에서 주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재료에 따라 1,21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사항인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가속할 것이란 소식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다시 강화되며 달러-원 환율이 1,210원 아래에서 마감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점 등은 시장의 위험 선호를 제한하는 요소다.

미중 긴장 완화 소식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중 압박 발언을 이어가는 등 반복되는 미중 긴장 우려도 1,200원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온 자극한 미중 긴장 완화…뉴스따라 냉온탕

이번 주 달러-원 환율도 대내외 뉴스에 따라 등락을 이어가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속도를 높일 것이란 보도에 달러-원 환율은 위험회피 심리를 되돌리며 1,210원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대화를 이어나갈 뜻을 밝힌 가운데 나온 소식인 만큼 시장은 위험 선호로 반응했다.

그러나 미중 양국의 미묘한 발언의 차이와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중국 압박 등은 미중 갈등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소식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6위안대 초반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7.07위안대로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도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으로는 0.49% 상승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등 지표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표가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면 투자 심리도 지지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상이 어려워졌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전…북한리스크도 주시

이번 주도 미국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할지가 관건이다.

최근 뉴욕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 이슈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도 방향성 없는 등락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 낙관론도 힘을 잃었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등 경제 재개에 적극적이던 일부 주에서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재봉쇄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 불안감을 자극했다.

미국 정부가 경제를 다시 봉쇄하지 않을 것이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애플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진 일부 지역의 매장을 다시 폐쇄한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11개 매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오하이오 주지사는 봉쇄령을 한 차례 더 내리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북한 관련 우려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무례한 언행 등을 질타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북한도 대남전단 살포 등을 예고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추가 도발을 예고한 만큼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1,200원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24일에는 녹실회의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정책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한다. 25일에는 서울청사에서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 26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4일 4월 인구동향과 5월 국내인구이동을, 25일에는 7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6월 발행 실적과 국고채 발행시장 안정 제도개선 등을 발표한다. 26일에는 7월 재정증권 발행 계획을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25일에는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물가설명회를 한다.

한은은 23일 5월 생산자물가지수와 2019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를, 24일에는 금융안정 보고서(2020년 6월)를 내놓는다. 25일에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과 2019년 공공부문계정(잠정), 지역경제보고서를 발표한다. 26일에는 6월 소비자동향과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내놓는다.

이번 주 미국은 23일 6월 마키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4일 국제통화기금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26일 5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등을 발표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당국자들의 연설이 다수 예정된 가운데 22일은 호주중앙은행(RBA) 총재와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분데스방크 총재, 캐나다중앙은행(BOC) 총재가 연설한다.

22일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5일에는 시카고 연은 총재와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기타 주요국 일정으로는 24일 뉴질랜드와 태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25일 필리핀과 터키의 기준금리 결정과 ECB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발표가 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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