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더 큰 역할 어떤가…난 좋다고 생각"

"미국은 통일 원하지 않아…남북통일에 문제 될 수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김지연 기자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북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며 "5년 안에 (남북이) 통일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로저스 회장은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기 전에 38선은 사라질 것이며, 향후 5년 안에 남북통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한과 북한은 물론 러시아, 중국 등 접경 국가들도 통일을 원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분단)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며, 내 생각에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통일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 국경 근처에 미군을 주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에 미국은 (남북 간) 통일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한국 역시 미국과 등질 수 없는 관계로, 통일을 이루는 데 미국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남북 화해의 상징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등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외신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말을 무조건 믿을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나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가 무엇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고, 암살당했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고, 지난 50년간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실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대신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데 대해서는 "그 배경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면서도 여성이 더 큰 역할을 맡는 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옛말에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김 여정이 더 큰 역할을 맡으면 어떤가. 여자라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다"며 "김여정이 더 많은 권력을 가지면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 수년간 북한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2018년엔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방북설도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로저스 회장은 "통일된 한반도가 아시아에서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며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강조했다.

그는 "남한의 자본과 경영기술,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이 결합해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며 "특히 북한은 중국의 접경지역이므로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이 되면 현재 국방비 예산을 경제 등 다른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면서 "그 예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잇는 동서의 철길이 재건되면 한반도는 글로벌 교통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일만 된다면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무엇이든 만들어 내 전 세계 시장으로 판매할 수 있다"면서 "어떤 사업을 해도 다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반도 관광을 가장 큰 투자처로 꼽았다.

그는 "남북 경협이 원활해지고 평화가 오면 전 세계 관광객들이 한국의 문화재와 전통, 음식 등을 즐기러 몰려올 것"이라며 "한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관광지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한항공에 투자한 것도 남북 교류가 가능해지면 북한으로 오가는 교통수단의 수요가 많아질 것을 대비한 것"이라며 "북한의 전기 관련 사업에 투자해도 대박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가 문재인 대통령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지금 당장 판문점에서 국경을 허물고 그곳에서 차라리 K-팝 콘서트를 열자고 제안하겠다"면서 "남북한 유명 가수들과 함께하는 콘서트에서 와인을 마시며 문화로 경계로 허물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