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피해자 소송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법무법인 정한은 지난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소송단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정한은 모집된 피해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소송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정한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을 비롯해 사기성 사모펀드로 인한 피해가 지속하고 있다"며 "피해자 모집이 소수에 그쳐도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 18일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하 옵티머스 크리에이터펀드)' 제25호와 26호에 대한 '만기 연장'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펀드는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95% 이상 담아 수익을 내는 구조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를 대거 편입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옵티머스 크리에이터펀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54개 상품이 설정됐다.

지난 18일 환매가 중단된 두 펀드의 판매액은 NH투자증권이 217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60억원 등 총 380억원 규모다.

환매가 중단됐거나 만기가 남은 펀드 전체 판매 잔액은 NH투자증권이 4천407억원, 한국투자증권 판매분이 287억원 등이다.

옵티머스 크리에이터펀드 한 피해자는 "오는 8월 만기를 맞이하는 옵티머스 23호 펀드에 투자했는데 25호와 26호 환매 중단 이후 만기 연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판매사들도 피해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적극적인 입장을 개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을 현장 조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환매가 중단된 25호와 26호 펀드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 중이다.

금감원은 우선 환매 중단 사유와 자산 편입 내역의 위변조 여부 등 운용사 점검에 집중하고 이후 판매사와 수탁사 등에 대해서도 조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점검이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환매가 중단된 두 펀드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편입돼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판매사 조사의 경우 운용사의 불법 행위 조사에 집중한 이후 피해자 제보와 민원 제기 상황을 고려해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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