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산업연은 당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지만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을 반영해 대폭 내렸다.

산업연은 22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한편 투자수요의 회복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0.1%로 이전보다 2.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홍성욱 산업연 연구위원은 "부정적 시나리오를 전제로 전망을 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 않는 것으로 전제하는 것이 혼란스럽지 않다고 보고서에는 담지 않았다"며 "우리가 대응을 잘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 않으면 예상보다 성장세가 더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연은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경기 동향과 정책 효과, 미중 분쟁 추이를, 국내적으로는 소비심리 회복 속도와 정부 정책 효과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반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0.7%를 기록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일부 산업에서 발생한 소재부품의 공급 단절이 대부분 정상화하고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향상될 가능성이 커 0.8%로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은 하반기 수출은 9.1% 감소할 것으로 봤다.

중국 등 진정 국면에 접어든 국가들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면서 상반기의 10.7% 감소에서 다소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 소비재로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가전과 단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철강과 석유화학, 경쟁력 약화로 부진을 겪는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비대면과 관련이 있는 통신기기 및 반도체 수출은 하반기에 늘어나고, 조선과 일반기계도 수주 물량이 인도되면서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수출 감소와 국내경기 부진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겠지만 작년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국제유가 회복세 등으로 연간 6.4% 감소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 철강, 정유, 디스플레이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반면 조선, 석유화학 등의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전마했다.





산업연은 올해 전체 교역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겠지만 그 폭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219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1.8% 늘어나고, 건설투자는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완만하게 상승해 연평균 배럴당 42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달러-원 환율은 하반기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며 위험자산 기피가 완화돼 1,200원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은 "산업기반 유지를 위해 경영안정을 위한 금융 및 세제, 내수 등과 관련한 기존의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비상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도록 고용을 최대한으로 유지하기 위한 정부 조치를 확대하고 기업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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