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해 2분기에도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는 견조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북미와 유럽지역 봉쇄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급감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조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5%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6조4천473억의 영업이익을 낸 전 분기와 비교하면 6.42% 줄어든 규모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이 특히 견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데이터 서버 증설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수요는 오히려 늘었을 전망이다.

지난해 재고를 털어낸 데이터 센터 업체들이 올해는 다시 재고를 쌓고 있기도 하다.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DS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데 따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대를 지켰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5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전 분기 대비 30.1% 증가할 것"이라며 "서버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며 평균판매가격(ASP)이 올라간 데 따라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이 D램 ASP가 전분기보다 10%가량 오르며 5조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DS 부문과 달리 IT·모바일(IM),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달부터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봉쇄가 해제되면서 스마트폰 판매 감소 규모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는 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4~5월에는 봉쇄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를 온라인·B2B 위주로 진행하면서 판매비용과 마케팅비용이 줄어 IM 부문의 순이익은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 따라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도 악화했을 것으로 점쳐졌다.

코로나19에 따른 5G 네트워크 구축 지연도 IM 부문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봉쇄조치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에도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증가한 데 따라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온라인 프로모션 확대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코로나19 영향에도 시장 기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DS 부문 실적 개선과 함께 스마트폰의 온라인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마케팅 비용도 줄며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경제가 재개되며 하반기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데다, 상반기 부진했던 스마트폰과 TV, 올레드(OLED) 패널 등 삼성전자의 세계 1등 제품들이 실적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며 "서버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모바일 수요가 회복하면서 D램 ASP는 1%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폰 판매 회복과 올레드 성수기 진입 등으로 전 부문에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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