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 일제히 상승했다.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미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부각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도 달러-엔 하락을 부추겼다.

유가와 금가격은 달러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 상승했고 구리가격은 수요 증가 전망에 상승했다.

▲유가, 금, 구리↑= 뉴욕 금가격과 유가는 허리케인 샌디 영향으로 객장 거래가 중단된 가운데 전자거래에서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로 상승했다.

글로벡스 전자거래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40달러(0.2%) 오른 1,712.20달러에 마감됐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4센트(0.2%) 높아진 85.68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샌디가 수개월 동안 미국 경제지표 약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이에 따라 금가격과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뉴욕금융시장이 대부분 휴장한 상황이어서 거래가 매우 한산했다면서 샌 디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장 중 내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구리 가격은 중국의 금속물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구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상승했다.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1.15센트(0.3%) 오른 3.506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 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21.00달러(0.6%) 오른 7,720.00달러로 마쳤다.

한 애널리스트는 "구리 공급량이 부족한데다 중국의 구리 수입이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 대두↑ㆍ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수출량 증가로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4.75센트(0.64%) 오른 7.4175달러에 마쳤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옥수수 수출량은 전주보다 49% 늘어난 1천550만부셸로 조사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농무부 조사 결과가 인상적"이라며 "이 조사 결과가 옥수수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CBOT에서 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6.75센트(0.44%) 오른 15.3650달러로 마쳤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대두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해 수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이번 주 대두 수출량은 6천340만부셸로 조사돼 농무부 예상치인 1천800만부셸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대두의 수출 호조가 곡물시장을 지지해주고 있다"며 "중국의 대두 생산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미국산 대두 수출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밀(소맥) 가격은 수출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12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1.25센트(0.15%) 내린 8.5675달러에 마쳤다.

달러화 약세가 미국의 밀 수출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를 희석시켜주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농무부는 지난주 미국산 밀 수출량이 970만부셸을 기록했다고 지난 29일 발표했다. 이는 농무부 예상치인 2천550만부셸에 큰 폭으로 밑도는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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