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가 보유한 대외금융부채가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9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1천988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886억 달러 증가했다.

국제투자대조표란 한 나라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금융자산(대외투자)과 금융부채(외국인투자) 잔액을 보여주는 통계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천178억 달러로 전년대비 178억 달러 늘며 전체의 26.5%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유럽연합(EU)이 222억 달러 증가한 3천63억 달러, 동남아가 253억 달러 증가한 2천182억 달러를 나타냈다.

국내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들 지역의 투자 잔액이 증가했다.

투자 형태별로 살펴보면 직접투자는 EU가 878억 달러로 비중이 높다. 증권투자는 미국이 2천610억 달러, 기타투자는 동남아가 696억 달러로 비중이 높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1천483억 달러 증가한 1조2천909억 달러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4천131억 달러로 32% 비중을 차지했다.

EU가 2천481억 달러(19.2%), 동남아가 1천685억 달러(13.1%)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말과 비교할 때 미국은 631억 달러, EU는 417억 달러 투자 잔액이 늘었는데, 이는 증권투자 확대 및 주가 상승 등에 힘입은 영향이 컸다.

투자 형태별로는 직접투자는 미국이 1천36억 달러로 23.5%의 비중을 나타냈고 동남아가 887억 달러로 20.2%의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투자는 미국이 2천541억 달러(44.4%), EU가 1천432억 달러(25.0%) 순이었고, 기타투자는 미국이 526억 달러(21.1%)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별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과 부채의 구성을 살펴보면 자산은 달러화, 유로화, 위안화 순으로 잔액이 많았다.

부채는 원화, 달러화, 유로화 순이었다.

대외금융자산을 살펴보면 달러화가 전년 말보다 711억 달러 증가하며 금융자산이 7천261억 달러를 나타냈다. 전체 비중의 56.2%를 차지했다.

이어 유로화가 273억 달러 증가한 1천264억 달러(9.8%), 위안화가 1천6억 달러(7.8%) 순으로 많았다.

투자 형태별로는 미 달러화가 증권투자에 3천696억 달러(64.6%), 기타투자에 1천899억 달러(76.2%)에 달하는 등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통화별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원화가 8천175억 달러(68.2%)로 가장 많고 이어 미 달러화 3천63억 달러(25.6%), 유로화 267억 달러(2.2%) 등의 순이다.

전년 말에 비해 원화가 657억 달러, 달러화가 205억 달러 증가한 반면, 위안화는 22억 달러, 홍콩 달러화는 11억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자산과 부채 모두 증가했는데, 주가 상승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규모로 보면 달러화 자산이 가장 큰데, 이는 미국에 대한 자산과 함께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도 많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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