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연기금투자풀 내 순수주식형이면서 운용단위가 큰 자산운용사 가운데 수익률이 연초 이후 플러스로 전환한 곳은 단 세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폭락장 저점 이후 코스피가 2200선까지 반등하며 2월말 전고점 근방까지 다다르기도 했지만, 대부분 운용사는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23일 연기금투자풀의 5월 성과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풀에 포함된 순수주식형 운용사 중 순자산 규모가 1천억원 이상이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흑자 전환한 곳은 HDC운용과 에셋플러스운용, 머스트자산운용 등 세 곳에 불과했다.

순자산이 3천280억원인 에셋플러스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3%를 기록했고, HDC운용(2천442억원)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1.35%로 플러스 전환했다. 머스트자산운용(1천361억원)은 2.76%의 수익률로 순자산이 1천억원 이상인 순수주식형 운용사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순자산 1천억원 이하 100억원 이상 구간까지 넓히면 유경PSG자산운용(373억원)이 5.69%로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덩치가 큰 운용사들은 여전히 수익률이 저조했다. 순자산이 1조원 이상인 대형사 중 플러스 수익률은 전무했다. KB운용(1조5천690억원)은 마이너스(-)11.45%, 신영운용(1조4천35억원)이 -12%, 한국운용(1조2천881억원)은 -8.11%, 한국투자밸류자산(1조2천828억원)도 -9.5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마이너스에 허덕였다. 그나마 미래에셋운용(1조3천244억원)이 -5.83%의 수익률로 비교적 선방했다.

가장 수익률이 좋은 유형은 중소주식형이었다.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중소주식형 운용사 중 순자산 1천억원 이상인 4개 운용사 모두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

마이다스운용(1천730억원)이 9.98%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운용(1천167억원)이 5.48%, 메리츠운용(1천414억원)도 2.38%였다. 순자산이 가장 큰 중소주식형 운용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4천493억원)도 1.14%로 호조를 보였다.

지수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인덱스형 주식 운용사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허덕였다. 덩치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운용사가 -8%대 손실률이었으며 KB운용(1조7천13억원)이 -10.24%로 가장 부진했다.

배당형 운용사 또한 모두 연초 대비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순자산 1천억원 이상인 운용사 중 신영운용(2조4천413억원)이 -14.09%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베어링운용(9천889억원)이 -12.29%, KB운용(3천183억원)도 -12.69%의 손실률이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1천679억원)이 -2.53%의 손실률로 가장 양호한 모습이었다.

글로벌 주식 개별운용사들은 연초 이후 손실률이 -2~-4% 범위였으나 전반적으로 국내 주식형보다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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