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정원 기자 = 효성캐피탈이 오는 26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매각가를 지나치게 높게 요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은 오는 26일 매각 예비입찰을 앞두고 20여곳 이상의 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매수자가 나타날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문제는 효성 측이 요구하는 매각가격과 매수자들이 추정하는 매수 가격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효성 측은 최소 장부가액 수준인 4천100억원 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시장 분위기는 3천억원 미만이다.

효성캐피탈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을 원하지만, 시장에서는 가치를 그보다 낮은 0.6~0.7배 수준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는 효성캐피탈 인수에 적극적이었다.

베어링PEA는 지난해 애큐온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시너지 효과를 위해 효성캐피탈도 볼트온 방식(유사기업 인수합병)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최종 인수까지는 이뤄내지 못했다.

이번 인수에도 베어링PEA는 투자설명서를 수령하고 인수 타진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애큐온은 볼트온으로 캐피탈사 추가로 인수해서 기업가치 제고하고자 다양한 매물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었다"며 "효성캐피탈도 그중 하나로 베어링PEA 입장에서도 다른 캐피탈사와 시너지효과 등 기업가치 제고가 중요한 시점이라 당연히 이번에도 관심 갖고 볼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베어링PEA는 효성캐피탈뿐 아니라 그간 아주캐피탈 등 매물 후보군을 꾸준히 업데이트해 온 강점이 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에 따른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효성캐피탈 인수에 나서는 측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인수도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 차이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효성캐피탈은 산업기계와 공작기계리스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회사로 최근 건설업과 제조업 등 전방산업의 불황 장기화로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현재는 설비 관련 구매금융 38%, 중고차 중심 자동차금융 11%, 주택금융 등 리테일금융 17%,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34%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효성캐피탈은 (주)효성이 대주주로 지분 97.5%를 보유하고 있다. (주)효성은 효성그룹의 2018년 지주사 전환으로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올해 말까지 금융사인 효성캐피탈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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