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10년 동안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합병 성공률이 64.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에 성공한 스팩의 주가도 평균 45.6%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SPAC 도입 10년의 성과 분석 및 평가' 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180개의 스팩이 상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 690건의 26.1%에 이르는 수준으로 스팩이 코스닥시장 상장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개의 스팩이 상장했지만, 합병대상 법인 발굴에 실패해 상장 폐지됐다.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스팩은 코스닥시장에서 1조9천278억원을 모집해 같은 기간 주식공모금액 25조1천209억원의 7.7%를 차지했다.

스팩 합병 이후 매출과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올해 5월까지 총 85개의 스팩이 합병에 성공했다. 9개사는 합병 진행 중으로 지난 2017년 5월 기준 합병 성공률은 64.3%로 나타났다.

2017년 6월 이후 상장한 스팩은 합병기한이 36개월이 남아있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8년까지 합병에 성공한 68개 스팩 중 43개사가 합병 1년 후 매출이 늘어났다. 그중 30개사는 2년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공모자금 유입에 따라 연구개발 지출이 늘거나, 합병 준비 비용 발생 등 영업이익은 대체로 감소하거나 손실로 전환됐다.

올해 5월까지 합병에 성공한 85개 스팩은 상장 승인일 3개월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45.6% 상승했다.

67개사는 평균 59.9% 올랐고, 18개사는 7.7% 하락했다.

금감원은 "합병 공시가 호재로 작용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법인의 주가는 합병 후 6개월 합병완료일 대비 평균 5.23% 상승했고, 1년 후에는 평균 11.14% 올랐다.

금감원은 "연간 상장·합병 건수, 합병 성공률, 시장의 의견 등을 종합할 때 스팩은 안정적인 코스닥시장의 상장 수단으로 정착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의 인수·합병(M&A) 경력 등 핵심정보를 증권신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공시 서식을 개정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지원하고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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