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지난주 중국의 두 소형 은행이 뱅크런 현상을 겪는 등 40조 달러 규모의 중국 은행업계가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20일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는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바오딩은행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확산하는 루머를 믿지 말라고 밝혔다.

바오딩은행은 바오딩시에 위치한 소형 지방은행이다.

바오딩 경찰 당국은 성명을 통해 바오딩은행과 관련한 루머를 퍼뜨려 많은 사람을 공포감에 빠지게 만든 두 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앞서 17일에는 중국 산시성 양취안 지역 정부와 경찰이 양취안상업은행과 관련해 유사한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2018년 1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간수은행도 지난 4월 뱅크런 사태를 겪었다.

SCMP는 중국이 최대 50만 위안 규모의 예금까지 보호해주지만,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투자 자산 관리 상품이나 신탁 투자 상품은 개별 은행 지점에서 판매한 것으로 보호되지 않기 때문에 뱅크런 사태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 뱅크런이 지방정부의 개입으로 빠르게 진정된다면서도 뱅크런 사태 발생 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소규모 은행의 재무구조 악화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바오딩은행 부실채권(NPL) 비율은 지난 2017년 1.84%, 2018년 2.09%, 2019년에는 2.12%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양취안상업은행 NPL 비율은 2017년 말 1.03%에서 2018년 2.57%로 2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2019년 NPL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에 따르면 바오딩은행, 양취안상업은행 등을 포함한 도시 상업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NPL 비율은 2.45%다.

이는 동기간 중국 4대 은행의 평균 NPL 비율인 1.41%보다 약 1.7배 높은 수준이다.

SCMP는 지난해 바오샹은행, 진저우 은행, 헝펑은행 등의 구조조정을 고려했을 때 중국 소형은행의 현실은 생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통인터내셔널의 스티븐 챈 디렉터는 "중국 도시 및 지방에서 종종 소형은행의 통합 및 정리가 목격된다"면서 "특히 약한 은행일수록 그렇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 은행 당국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소형 은행의 자본 재확충에 관한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 21세기경제헤럴드는 중국 정부 당국이 2천억 위안 규모의 특별 채권 발행을 통해 소형 은행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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