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노무라가 중국의 소형 부동산개발업체의 파산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노무라의 리프 창 중국 부동산 리서치 헤드는 "중국의 소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올해 하반기 파산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소형 개발업체들이 지난 두 달 간 높은 가격에 부지를 사들이고 있다면서 "시장이 계속 뜨거울 것이라는데 도박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창 헤드는 "시장이 향후 몇 달 동안 좋지 않을 경우 중국 소형 부동산 개발업체는 유동성 경색을 직면하게 될 것이며 최악의 경우에는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법원보에 따르면 올해 이미 약 230곳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파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형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해 잘못 점치고 있다면서 이후 더 많은 부동산개발업체 파산을 목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형 부동산개발업체가 공격적으로 부지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지난달에는 약 100여개의 중국 본토 도시에서 약 3천600억 위안어치의 부지가 매각됐다.

이는 지난 2월의 2배 수준이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도 약 8% 높은 수준이다.

창 헤드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업체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경향을 보이고 지갑을 닫는 데 반해 소형 개발업체들이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지난 3월 보복 소비의 모습이 보였다면서 소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이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인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1선 도시와 2선 도시의 주택 구매는 2월 대비 303% 급증했다.

4월에는 전월 대비 43%, 5월에는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러한 보복 소비성 반등이 매우 취약하고 단기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사상 최악의 경기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CCB인터내셔널시큐리티즈의 렁시우풍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향후 월급이 줄어들거나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주택을 구매하려는 의지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반등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인지는 매우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이런 현상이 벌어지면 더 많은 소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부지 매입 비용을 지불하고 기존 부채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곧 주택 공급이 늘어나 가격 전쟁이 시작돼 팔리지 않는 집이 급증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노무라에 따르면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의 올해 하반기 주택 공급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지난 4월 중국의 부동산 섹터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중국 전국 부동산 판매 규모가 올해 5~1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 소재의 전로 프로퍼티의 케니 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약 20~30%의 부동산 개발업체가 향후 2년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는 시장을 이탈할 것이고 나머지는 파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측면에서든 기업 측면에서든 M&A 하기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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