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수정보고서…한국 전망치 선진국 중에서 최고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전보다 0.9%포인트 낮춘 -2.1%로 제시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9%로 무려 1.9%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IMF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World Economic Outlook update)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9%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제시한 -3.0%보다 1.9%포인트 하향한 수치다. 중국,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의 1분기 GDP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2분기에 심각한 위축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IMF는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활동이 올해 2분기 저점 이후 회복되는 가운데 소비는 내년에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투자도 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5.4%로 제시했다.

IMF는 기본 전망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가정한 추가 시나리오도 공개했다.

내년 초 코로나19가 재확산한다고 가정할 때 내년 세계성장률도 0.5%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반대로 예상보다 빠른 경제회복을 보일 경우 올해 -4.4%, 내년 8.4%로 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는 -8.0%로 종전보다 1.9%포인트 낮췄다.

국가별로는 미국 -8.0%, 일본 -5.8%, 영국 -10.2%, 독일 -7.8%, 프랑스 -12.5%, 이탈리아 -12.8%, 스페인 -12.8% 등으로 대다수 선진국이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개도국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보다 2.0%포인트 낮춘 -3.0%로 제시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1.0%, 인도 -4.5%, 브라질 -9.1%, 멕시코 -10.5%, 러시아 -6.6% 등이다.

IMF는 코로나19 영향 등을 고려해 보고서와 별도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30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는 한국의 전망치가 포함되지 않는다.

IMF가 제시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0%로 0.4%포인트 낮췄다.

다만,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이번에 공개된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 중에서 가장 높고, 신흥개도국 평균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20년 1월 전망치 대비 조정폭도 선진국 중에서 가장 작은 수준"이라며 "선진국 중에서 유일하게 2021년 말에 코로나19 이전의 GDP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IMF는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실직 장기화, 금융여건 악화 등 팬데믹 관련 리스크를 꼽았다. 또 미중 긴장 고조,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 국가의 갈등, 사회적 불안 등이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IMF는 "각국은 보건시스템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정보 공유, 백신개발 자금 지원 등을 위해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국가는 고용보조금 및 교육훈련 지출 확대 등을 통해 수요가 증가하는 부문으로 자원의 재배분을 촉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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