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25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를 나타내며 다시 1,200원대에 진입한 뒤 방향성을 탐색하는 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가면서 외환시장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관련 해프닝이 정리된 가운데 주요국 지표 호조로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나며 1,200원 아래로 하락했다.

달러-원이 1,100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11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특히, 전일 아침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철수하는 등 추가 도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달러-원은 10원 가까운 하락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분위기는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다시 코로나19 재확산 불안이 커진 가운데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보다 32% 증가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 다수 주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고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에서는 코로나19 증가세가 가파른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해 14일간 격리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경제 봉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도 우려로 바뀌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3.0%에서 -4.9%로 낮췄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1.2%에서 -2.1%로 두 달 만에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무역분쟁 불안도 다시 커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문서를 통해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그리고 영국 제품에 대해 100%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10% 수입 관세를 다시 매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전일 미중 무역합의 해프닝이 위험선호 분위기를 이끈지 하루 만에 반전된 분위기에 금융시장은 다시 위험회피 심리로 돌아섰다.

달러화 가치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1% 오른 97.189를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아시아 장중 7.04위안대까지 하락했으나 간밤 급등하며 7.08위안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미국 증시 하락에 국내 증시도 전일 상승폭을 되돌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도 1,200원대에서 다시 방향성 탐색에 나설 전망이다.

반기 말 네고물량은 상승폭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이지만, 1,200원대 진입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롱 포지션은 거의 청산된 가운데 숏 포지션에 대한 커버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 이 또한 달러-원에는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리스크 오프에 다시 1,200원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위도 아래도 새로운 재료가 없는 가운데 1,200원대 진입 후에는 장중 헤드라인 뉴스와 증시, 위안화 움직임 등을 살피며 탐색전을 이어갈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설명회에 나선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를 지속적으로 밑돈 원인과 전망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와 더불어 경기에 대한 총재의 평가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0.16포인트(2.72%) 급락한 25,445.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96포인트(2.59%) 내린 3,050.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22.20포인트(2.19%) 하락한 9,909.1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9.40원) 대비 6.95원 오른 1,206.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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