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상장을 준비 중인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이 역대 최대 규모로 흥행하면서 증거금이 운용될 이틀간 단기자금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국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크지 않겠지만 분기 말에 접어들며 기관의 자금 소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청약 신청을 위해 일부 매도가 이뤄졌다면 단기 구간에 약세 재료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지난 23~24일간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 31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30조649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현재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147조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전체 MMF 설정액의 5분의 1 규모가 투자금으로 들어온 셈이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분기 말 MMF를 환매해 나가는 금액이 30조원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기관들이 빼가는 전체 자금만큼 청약에 투자금이 몰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거금은 공모주 배정 결과가 나오는 오는 26일까지 이틀간 운용되는데, 주로 초단기 상품에 투자되면서 단기자금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유동성이 충분한 상황에서 다량의 증거금까지 환매조건부채권(RPㆍ레포) 시장으로 유입되면 레포가 강세(금리하락)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포 금리는 연초 2.00%에서 우하향하며 전일 기준 0.38%까지 내렸다.

1조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일 기준으로 연이자는 38억원이고, 이틀간 올릴 수 있는 이자수익만 약 2천여만원으로 추산된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서도 거금이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동성이 풍부해 단기상품들의 잔고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증권사 CMA 계좌 또한 잔고가 대폭 늘었다.

지난 23일 기준 증권사 CMA 잔고는 57조원 수준이었다.

상장을 앞두고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이 이뤄진 지난 2014년 12월 당시 약 11조원의 자금이 증권사 CMA에서 인출됐다.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증권사 CMA에서 청약 기간 경쟁률에 따라 상당량이 빠질 것"이라며 "이미 대응은 했을 테지만 단기물 쪽 매도가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거금은 초단기상품에 투자된 뒤 환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채시장에는 영향이 다소 미미할 것으로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다만 반기 말 기관의 자금 소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청약 자금을 위해 매매가 이뤄지는 상황은 단기 구간에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분기 혹은 반기 말에는 MMF 환매에 더해 기업공개(IPO) 청약 대금 납부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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