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이에 따른 경제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완화 기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 3년 민간평가사 금리는 0.820%로, 일주일 전(0.875%)보다 5.5bp 하락했다.

경제회복 기대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맞서는 가운데 코로나19 재료가 점차 우위를 점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에 우리 경제 성장세도 당초 한은의 예상 경로를 이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마이너스(0) 0.2%를 제시했다.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2분기에 정점을 찍고 하반기 안정된다는 '기본 가정'을 전제로 한 수치다.

그러나 최근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전망은 빗나가는 모양새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7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지난 화요일 기준)는 이전 주보다 32% 증가했다.

국내도 24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51명 늘었다. 해외유입과 지역 발생 등 여러 경로로 환자가 나오면서 폭발적 증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 주요 기관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일 공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수정본에서 올해 세계성장률을 마이너스(-) 4.9%로, 4월 전망치(-3.0%)보다 1.9%포인트 낮춰 제시했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종전보다 0.9%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경제 전망 시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 등을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요인을 놓고 보면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 압력이 커진 셈이다.

금통위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 금융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요인 중 가장 먼저 언급한 바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결국 코로나19 추이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며 "코로나 확산에 경제 전망이 달라지면 금통위 기조도 추가 인하에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부동산 시장 과열 등 금융불균형 우려를 뛰어넘을 정도로 추가 완화가 필요한지가 관건이다"며 "한은 총재의 오늘 물가 설명회 발언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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