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강원과 제주 등 지역에서 국내 관광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정세에도 여전히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주도의 경우 골프장과 호텔업 등을 중심으로 일부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강원지역과 제주지역의 관광 경기는 코로나19 확산 진정세에도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도 감염 우려로 인한 여행 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점업 등 관광 관련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분기 중 큰 폭 감소했다.

외출 자제 분위기 지속에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수가 큰 폭 감소했다.

남이섬의 경우 외국인과 내국인 관광객이 모두 크게 줄어 4~5월 중 전체 방문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72.5% 감소했다.

또한, 정선과 태백, 영월 등 폐광지역도 강원랜드 카지노 휴장 등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큰 폭 감소했다.

5월 연휴 중 호캉스 수요에 일시적으로 전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5월 중 평균 예약률은 작년에 비해 부진했다.

KTX 강릉선 이용객 수는 동해연장선 개통에도 여행 심리 위축과 밀폐공간 기피 등으로 2월 이후 가파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고속도로 통행량은 연휴 기간 여행 수요에 4월 이후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4월 중 양양공항과 원주공항 여객 수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40.3%와 98.7%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 억눌린 여행수요와 국내여행의 해외여행 대체효과 등을 감안할 때 강원지역 관광업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불안이 하반기까지 장기화될 경우 금년 중 관광 업황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월 이후 제주지역 관광객 수도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전년 동기 대기 큰 폭 감소했다.

특히 2~4월 중 내국인 단체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1%, 외국인 관광객은 91.0%로 급감했다.

내국인 개별관광객은 상대적으로 낮은 46.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내국인 단체 관광과 외국인 관광객이 주고객인 여행업과 운수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1~4월 중 여행업체는 매출 감소로 1천123개 중 31개가 폐업했다.

음식접업도 매출 감소 등으로 업체 수가 감소했다.

소매업은 면세점 및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제주 시내 한 대형면세점 2곳은 2~4월 중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90% 감소해 지난 6월부터 휴점에 들어갔다.

한편, 5월 중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과 황금연휴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 등 국내 여행지로 대체되며 극심한 부진에서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연휴 기간 중 제주의 일평균 관광객 수는 2만6천여 명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3월 1만5천여명 대비 72.1% 증가했다.

연휴 이후에도 5월 중 일평균 관광객 수는 2만5천명 수준을 유지했다.

골프장과 숙박업 등 일부 관광 관련 업종도 완만하게나마 회복 조짐을 보였다.

제주도 외 및 외국인 골프장 내장객 수는 3월 중 전년 대비 45.2%까지 감소했으나 4월 들어 감소폭이 축소됐다.

골프장 신용카드 결제금액도 5월에는 전년 대비 증가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1분기 중 30% 수준에 불과했던 특급호텔 객실 예약률이 신혼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 등에 힘입어 60%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호텔업계는 3분기에도 여름 휴가철 수요로 투숙객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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