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별로 소규모,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부진 심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기업 상당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난 2월부터 4월 중 자사의 생산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지역경제보고서(2020년 6월)'에서 전국 451개 업체(제조업 263개, 서비스업 158개, 건설업 30개)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의 업황, 고용·투자·자금 상황, 조달리스크 등에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업체 절반가량(46.1%)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4월 중 생산이 전년비 0 ~ 마이너스(-)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산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도 30.4%를 차지했다.

생산 감소 폭이 20% 이상 감소한 업체 중에서는 중소기업이 52.4%로 대기업(18.9%)과 중견기업(26.7%)보다 많게 나타나면서 규모가 영세할수록 충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부진이 심각하게 나타났다.

제조업은 생산 감소 폭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답변한 업체가 적었던 반면, 서비스업에서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자동차(36.4%), 전자·통신장비(25.0%) 등에서 생산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중이 높았다.

서비스업의 경우 대부분 업종에서 생산 감소 폭이 큰 가운데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82.8%에 달하는 업체가 생산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답하였다.

업체들은 설비투자 진행 상황과 원자재 및 부품 조달 상황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설비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비중은 38.0%에 그쳤다.

올해 연말까지 예상되는 설비투자 실적은 당초 계획 수준 하회(46.2%)가 절반 수준의 응답을 보인 가운데 계획했던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한 업체 비율은 31%에 머물렀다.

업체의 절반 이상은 국내외 관계사들의 생산 및 물류 차질로 인한 조달 리스크를 우려했다.

조달 리스크의 대부분은 수입·통관·물류 차질(42.5%)과 해외업체 생산 차질(39.4%)에 연유하였다. 이 밖에 물류비용·수입가격 인상 및 자금부족(12.5%), 협력업체의 도산·폐업(5.6%) 등도 적지 않은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다.

한편 한은의 이번 조사에서 업체들은 금융 애로사항으로 담보여력 감소(25.8%)와 금융기관 대출한도 축소(24.2%) 등을 꼽았고, 대정부 건의사항으로는 지원 범위 확대(41.9%)와 금융지원 강화(21.2%)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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