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이 부산 경제에 미치는 단기 충격은 과거 감염병 확산보다는 경제위기 경로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6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20년 6월)'에 따르면 코로나19는 감염병 위기와 경제위기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지만, 현재까지 충격의 진행 과정이 사스, 메르스 등 감염병 위기보다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책 대응시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코로나19를 글로벌 보건위기로 규정(2020.4월)하여 과거 감염병 위기와 구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경제는 국내외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충격의 크기 및 지속 시기 등에 관한 불확실성이 아주 큰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 중 부산 지역 제조업 생산은 외환위기 때보다는 작지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하는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 1~2월 중에는 코로나19가 중국 및 국내에서 본격 확산됨에 따라 중국산 부품조달 차질, 내수 부진 등의 요인으로 감소폭이 외환위기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3월 들어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올 1분기 부산 지역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도소매업(-3.5%), 운수 및 창고업(-9.4%), 숙박음식점업(-20.3%)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까지 부산 수출 역시 금융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1~4월 중 수출이 감소한 품목 개수(112개)는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123개)을 보였으며, 품목별 평균 하락률(-35.5%)도 금융위기(-39.6%) 다음으로 낮았다.

품목별로는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선박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감소해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보고서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이후 산업구조, 인구구조, 고용여건 등 부산지역의 경제여건이 크게 바뀌면서, 충격이 각 업종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 회복에 걸리는 기간 등이 달라진 만큼 이를 감안하여 정책 대응을 보다 면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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